'환자 블랙홀'로 명명되는 빅5 병원들도 세부 진료영역으로 들어가면 그들 만의 명암이 엇갈리기 마련이다.
환자들이 각종 정보력을 동원, 자신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소개해 줄 의사를 스스로 찾아 나서는 ‘명의(名醫) 쫓기 현상’이 뿌리 내리면서 병원의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러한 빅5 병원들의 명암은 외과적 술기의 꽃이라고 불리는 장기이식 분야에서도 명확히 엇갈렸다.
데일리메디가 10일 국립장기이식센터의 ‘장기이식 통계연보’를 토대로 빅5 병원의 이식 실적을 분석한 결과 장기별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자료는 2007~2009년까지 3년 간의 실적으로, 이식 빈도가 높은 신장, 간, 심장, 골수, 각막 등 5개 장기와 난이도가 높은 폐 등 총 6개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조사결과 서울아산병원은 신장과 간, 심장 이식에서 독보적이었다. 서울아산병원의 1년 평균 신장이식 건수는 195.33건으로 5개 병원 중 가장 많았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131.33건으로 뒤를 이었고 삼성서울병원 117.33건, 서울대병원 96.66건, 서울성모병원 67건 순이었다.
간 이식에서는 서울아산병원의 독주에 가까웠다. 지난 3년 동안 서울아산병원이 시행한 간이식 건수는 1070건으로, 1년 평균 356.66건에 달한다.
이는 세브란스병원(47건) 보다 7배, 2위인 삼성서울병원(122건) 보다는 3배나 많은 수치다.
2010년 자료가 누락된 점을 감안하면 서울아산병원과 다른 병원들 간의 격차가 더 벌어졌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심장’에서도 서울아산병원은 1년 평균 32건으로 5개 병원 중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19.33건), 서울대(5.3건), 세브란스(3.33건), 서울성모(0.66건) 순으로 조사됐다.
이식 난이도가 높은 ‘폐’ 분야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이 앞서 있었다. 다만 수술이 힘들고 생존율도 낮은 탓에 폐 이식 빈도는 극히 적었다.
지난 3년 간 삼성서울병원이 시행한 폐 이식은 7건으로 5개 병원 중 가장 많았다. 서울대병원이 6건으로 뒤를 이었으며 서울아산병원은 2건에 불과했다. 서울성모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서울성모병원은 골수와 각막 이식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골수 이식의 경우 1년 평균 72.66건으로, 5.3건에 그친 삼성서울병원 보다 14배 이상 많았다.
서울아산병원이 24건으로 2위, 서울대병원 11.66건, 세브란스병원 6건 순이었다.
각막 이식에서도 1년 평균 76.66건으로, 5개 병원 중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서울아산병원이 54.66건으로 뒤를 이었고 삼성서울병원 46건, 서울대병원 41건, 세브란스병원 32건이었다.
한편 총 장기이식 건수로는 서울아산병원이 연 평균 676건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서울병원이 314.66건, 서울성모병원 276.33건, 서울대병원 256.66건, 세브란스병원 221.33건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