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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5개월…병원 청소노동자에 뒤늦은 관심?
[ 2011년 01월 11일 21시 22분 ]
“상납하면 편한 일 시키고, 안 하면 힘든 병실로 보내고…(중략)…빼돌린 쓰레기봉투 100장 팔아오라고 시키고…(중략)…수사해 주세요”

지난해 8월 경남 경주시 동국대병원 청소 용역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남김 유서 한 장은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대부분 용역 형태로 고용돼 있는 병원 청소 근로자들의 열악한 처우 및 근로환경이 공론화 되면서 병원들의 도덕성 문제로까지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사건 이후에도 고려대 안암병원 청소 노동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다가 고발 당했고 서울대병원 청소 노동자들 역시 휴게공간 확보를 주장하다가 병원 측의 저지로 몸싸움을 벌이는 등 지난해 병원 청소 노동자들의 열악한 문제가 연이어 불거졌다.

하지만 사건이 터질 때마다 “용역업체 소속 근로자인 만큼 병원과는 무관하다”며 모르쇠로 일관하던 병원들이 최근 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언론 지상에 병원들의 비도덕적인 모습이 지나치게 부각 되면서 자칫 병원산업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해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반로라는 분석이다.

실제 대한병원협회는 11일 전국 회원병원에 공문을 보내 청소 근로자의 근로환경 개선을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병원협회는 이 공문에서 “병원 청소 근로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자율적인 개선운동을 전개키로 했다”며 회원병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병협은 “그동안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는 청소 근로자들을 용역 형태로 사용하고 있어 이들의 근로환경은 관행적으로 용역업체와의 계약서를 통해 적용돼 왔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병원들은 청소 근로자들의 근무환경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용역업체 소관”이라며 한 발짝 물러나 있었다는 자성이다.

병협은 비록 용역 직원이라고 하더라도 병원에서 근무하는 근로자인 만큼 업무환경 개선에 병원들이 직접적으로 나서줘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병협 관계자는 “무조건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자칫 병원산업 이미지에 타격이 미칠 수 있다”며 “이제는 병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병협은 자율적인 근로환경 개선운동과 함께 청소 근로자들의 고용 및 운영형태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는 전국 회원병원을 대상으로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조사항목에는 운영인원, 운영형태, 용역업체 등 청소 근로자 고용실태를 비롯해 휴게시설, 휴게시간, 식사제공 등 근로환경 등이 포함됐다.

조사결과는 일선 병원들의 근로환경 개선 유도에 활용될 예정이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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