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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야심작 'U-헬스 복지' 전격 중단
[ 2011년 01월 13일 03시 00분 ]
서울특별시 강남구가 야심차게 시작했던 U-헬스 사업이 2년도 되지 않아 폐지될 운명에 놓이게 됐다.

강남구청(구청장 신연희)은 현재 진행 중인 'U-safe 강남 시스템'을 이번 달을 끝으로 전격 중단할 예정이다.

‘U-safe 강남 시스템’은 IT 기술을 활용한 사회안전망 프로그램으로,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통해 보호자ㆍ경찰서ㆍ119를 연계해 위치정보를 제공하고 신속하게 구조요청을 할 수 있도록 구축된 사업이다.

U-헬스가 한창 차세대 의료서비스로 부상하던 시기, 강남구청은 지역내 자폐장애인, 치매노인, 저소득ㆍ한 부모 가정의 14세 미만 아동의 의료복지와 안전을 위해 GPS 단말기[사진]를 지급했다.

강남구는 매달 U-safe 강남 시스템을 이용하는 주민에게 통신비 1만1000원을 지급하는 등, U-safe 강남 시스템 사업 유지에 연간 1억원 정도의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U-safe 강남 시스템 사업이 주민의 저조한 이용률로 말미암아 2009년 5월 시행 이후 1년 6개월 만에 중단될 예정이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조사결과 현재 U-safe 강남 시스템 활용 단말기를 소유한 주민은 332명이지만, 이중 절반에 가까운 주민이 1년에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사업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이렇게 주민들이 U-safe 강남 시스템 서비스를 외면하는 데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U-safe 강남 시스템 서비스가 시작되자 실효성을 의심하게 하는 문제들이 곳곳에서 불거져 나왔다.

강남구청에서 U-헬스사업이란 명목 아래 성급하게 시행하다 보니, 사소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현실적인 문제들을 간과한 점이 적지 않았다.

현재 대부분의 U-safe 강남 시스템 사용자는 본인의 의지보다 구청이 대상자로 선정해 사용을 권유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서비스 이용자들의 동기부여와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 인식이 밑받침 되지 않았다.

현재 U-safe 강남 시스템의 서비스 사용자 중 대부분은 단말기를 무료로 나눠주니 한 번 사용해보자는 생각으로 받아 들었다가, 단말기 휴대가 불편해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GPS를 기반으로 원격위치정보를 제공하는 단말기의 성능에 커다란 문제가 있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실내에서 단말기를 작동시키면 가장 가까운 기지국이 신호를 감지하지 못해, 근처의 기지국에서 신호를 받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밝혔다.

U-safe 강남 시스템은 사용자의 신변이나 건강의 위기상황이 닥쳤을 때, 신속하게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알리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그러나 현재 상태라면 단말기 주인이 위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했는데, 단말기의 잘못된 위치 알림 정보를 받은 119구급대원은 엉뚱한 장소로 출동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위치정보알림 서비스가 사용자의 잘못된 위치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은 치명적인 결함이 아닐 수 없다.

이 밖에도 사용자들은 단말기를 매일 충전해야 한단 불편함과 호출기처럼 생긴 단말기를 늘 챙겨야 한다는 불편함도 U-safe 강남 시스템 사용을 기피하는 이유로 꼽았다. 초등학생 사용자는 단말기 휴대 시, 또래 친구들의 시선을 끌어 놀림을 당해 창피하단 지적도 있었다.

이런 문제점들 외에도 U-safe 강남 시스템 사업은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른 서비스들과의 차별성이 부족했다.

U-safe 강남 시스템 서비스 이용자들은 대부분이 휴대전화를 소유하고 있고, 이들은 긴급통화 버튼이 있는 휴대전화와 U-safe 강남 시스템 단말기와의 차별성을 느끼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아동 사용자의 경우엔 강남지역 대부분 학교가 등하교 시간 문자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학부모가 U-safe 강남 시스템의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전했다.

이런 여러 문제들로 인해 U-safe 강남 시스템 서비스의 이용 빈도는 극히 낮을 수밖에 없었고, 강남구청 내부적으로 U-safe 강남 시스템 사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강남구청 전산정보과 관계자는 “U-safe 강남 시스템의 현실 실현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견돼 예산절감 차원에서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U-safe 강남 시스템 서비스를 이용하던 332명 중 40여 명은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기를 원하고 있다. 서비스 공백을 없애기 위해 이들은 서울시의 ‘치매 어르신 배회·실종 안심서비스’와 복지부의 ‘실종예방서비스 아띠’로 연계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결국 U-safe 강남 시스템은 결국 현실적이고 사소한 문제들에 발목을 잡혀 중단될 예정이다.

U-safe 강남 시스템은 지자체가 트랜드에 맞춰 정책홍보에 급급해 현실적인 문제 파악 없이 성급하게 시작한 의료복지행정 서비스란 오명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조민경기자 jj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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