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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계, 안 읽는 논문 발표 이제 그만"
[ 2011년 03월 09일 21시 25분 ]
이달 28일 대통령 소속 상설 행정위원회로 격상돼 공식 출범하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이하 국과위)에 대한 의학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과위는 국가차원에서 이뤄지는 연구개발 업무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약 10조원의 예산 배분 및 조정권을 갖게 되면서 막강한 위상 역시 갖추게 됐다.

특히 바이오헬스 분야에 대한 범부처 사업을 총괄 조정하게 될 예정이여서 연구의 질적 향상에 대한 기대가 보다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의학계 인사는 “과거에 비해 연구개발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는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연구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등 실질적인 방향성이 없다면 헛된 일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 의학계에는 그동안 경쟁적으로 논문의 양적 증가를 부추기는 구조 대신 의미 있는 연구결과 도출이 이뤄지는 환경에 목말라 있었다.

실제로 한국연구재단이 지난 해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학술분야 연구 실적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논문 1편당 피인용도는 20위권 내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표 참조]

2009년 임상의학 분야 논문 수는 6732편으로 세계 13위 수준이었으며 세계 총 논문 수 24만1169건 가운데 2.79%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생물학/생화학, 면역학, 약리학 등 생명과학 분야는 512편이었으며 세계 전체 논문 가운데 2~4% 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논문 수 자체는 상위권 축에 속하지만 1편당 피인용 횟수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한국의 의학 분야 총 2만4039편 가운데 1편당 피인용 수는 3.87회였으며 생명과학 분야 역시 2만3586편 중 5.15회에 그쳤다.

논문은 많이 쓰고 있지만 다른 연구자들이 참고할 만한 영향력이 크고 훌륭한 논문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의미인 셈이다.

단적인 예로 스위스ㆍ덴마크 등은 한국에 비해 의학ㆍ생명과학, 공학 및 컴퓨터 등 분야별 논문 수 순위는 각각 17ㆍ23위로 낮지만 논문 1편당 피인용 횟수는 1ㆍ2위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한국연구재단은 “이들 국가는 생명과학 및 임상의학 분야에서 질적으로 우수한 논문을 발표한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만큼 한 나라의 과학기술계 연구 수준과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주 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의학 및 생명과학 분야의 질적 제고가 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이번 국과위 출범과 맞물려 보건의료 분야의 R&D 집중 투자와 함께 한 단계 진보된 연구 수준을 기대,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서울의대 강대희 교수는 공공연하게 “이제 연구의 질을 높이고 과학기술 발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R&D 투자 패러다임을 바꿀 시기가 됐다”면서 “국과위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그 중요성을 언급했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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