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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등 복지부 산하기관 임직원들 선행
[ 2011년 01월 21일 03시 11분 ]
2011년 1월 20일. 동장군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대한(大寒) 추위 탓인지 늘 쇼핑객으로 붐비는 동대문 패션거리도 인적이 드물었다.

동대문 뒷골목에 자리 잡은 창신 1동 쪽방촌은 얼마 전 내린 눈이 녹지 않아 골목마다 얼음이 두껍게 쌓여 있었다. 이날 조용하던 쪽방촌이 오랜만에 사람들로 붐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직원들이 쌀 포대를 어깨에 짊어지고, 내복 상자를 나눠 들고 골목 곳곳을 누비기 시작했기 때문이다.[사진]

이날 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관리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복지부 산하 기관 직원들은 동대문, 남대문, 영등포, 돈의동 등 서울 곳곳으로 흩어져 쪽방 거주자 3312명에게 겨울 내복을 전달했다.

이번 내복 전달은 복지부의 재능나눔은행 제1호 사업이다. 복지부 재능나눔은행은 복지부 직원들의 강의와 회의수당을 바람직한 곳에 사용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12월 16일 공식 출범했다.

복지부 직원들의 참여율이 높아 재능나눔은행 한 달이 조금 넘은 현재 모금액이 천만 원을 넘어섰다. 복지부 직원들은 이 돈으로 3,312명 분의 내복을 구매해 쪽방촌 주민에게 직접 전달했다.

진수희 장관은 “보건복지부 재능나눔은행의 모금액은 지난 한 달 동안 보건복지부 직원들의 마음이 모인 결과물”이라며 “내복 전달을 통해 서울 쪽방촌 거주자 분들이 겨울을 보내는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날 동대문구 창신 1동을 찾은 심평원 직원들은 네 팀으로 나뉘어 쪽방촌 거주자 312명에게 내복과 쌀을 전달했다.[사진]

심평원 강윤구 원장은 “국민소득이 2만 불이 넘는 시대에도 쪽방촌이 낯설지 않은 모습이어서 마음이 편치 않다”면서 “오늘 전달하는 내복이 유달리 추운 올해 겨울을 보내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작은 선물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대문 쪽방 상담센터 직원들은 이리저리 좁은 골목을 움직이며 심평원 봉사단을 안내하기 바빴다.

상담센터에서 의류와 목욕비, 미용비와 바퀴벌레약까지 지급하지만, 물량은 늘 부족했다. 쪽방 상담센터 직원들은 쪽방촌 주민에게 늘 마음만큼 해주지 못했는데, 심평원 직원들이 찾아온 것이 꽤 반가운 모양이었다.

동대문 쪽방 상담센터 김나나 소장은 “심평원에서 연락이 와 어떤 물건이 제일 필요하냐고 묻길래 고민할 필요도 없이 내복이라고 말했다”면서 “쪽방은 난방이 들어오지 않아 전기장판을 틀고, 내복에 점퍼를 입고 겨울을 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번 내복 나눔 행사엔 심평원 직원 24명이 참여했다.[사진] 그들은 팀별로 역할과 지역을 나눈 뒤 각자 할 일을 배분해 효율성을 높였다. 봉사활동하는 심평원만의 시스템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들의 봉사는 항상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심평원 직원들은 작년 12월 구룡 마을로 연탄 봉사를 갔었다. 심평원은 이번에 진행된 내복 나눔 봉사에 이어, 오는 26일엔 청각장애인 150명을 초대해 청각장애인이 등장하는 영화 ‘글러브’를 관람할 예정이다.

심평원 경영지원실 총무부 안민경 대리는 “구룡 마을에 갔을 때도 지금처럼 추웠던 것 같다. 연말이 되면 많이 행해지는 기부도 좋지만, 심평원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여러 가지 프로그램으로 다양하게 이웃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경기자 jj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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