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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사태 이어 전문의 반토막 '곤혹'
[ 2011년 01월 21일 11시 30분 ]
전공의 지원율 하락의 늪에서 수 년 간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소아청소년과가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소위 '돈 안 되고 힘든' 3D과로 여겨지지만 소신껏 소아청소년과의 길을 택한 이들마저도 최근 전문의 시험에서 대거 탈락, 사상 초유의 사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가 발표한 제54차 전문의 고시 1차 시험 합격률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에는 총 197명이 응시했지만 고작 112명만이 통과하면서 절반을 웃도는 56.7%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순천향의대 소아과학교실 김창휘 교수는 "그 동안 60~70%의 합격률을 나타낸 경우는 더러 있었다. 하지만 합격률 50%선을 기록한 것은 30년 만의 처음으로 파악된다"며 "원인에 대해서는 상당 수가 의아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창휘 교수는 "우수한 인재들이 신념과 소신을 가지고 지원했는데 이 같은 결과가 초래된 것은 대형사고나 다름없다"면서 "하지만 현행 규정상 재시험은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학회는 이번 전문의 시험 결과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심각성을 인지하고 오는 24일 각 임원진을 불러모아 긴급 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의대 소아과학교실 이하백 교수는 "사상 초유의 사태다. 70년대 후반 무렵에도 이렇게 낮지는 않았다"면서 "전공의들에 따르면 시험 문제가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하백 교수는 "일부에서는 학회의 정원 축소 움직임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원래 의도한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긴급 회의가 소집될 예정인만큼 학회 차원에서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2011년도 전공의 모집'에서도 전국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며 여전히 울상을 짓고 있는 소아청소년과에 이번 전문의 시험 합격률은 뼈 아픈 소식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임수흠 회장은 "그렇지 않아도 소아청소년과가 지원과 기피 과목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전문의 자격증 조차 따기 어렵다면 누가 문을 두드리겠나"라고 성토했다.
공교롭게도 최근 경북대병원에서 발생한 4세 여아 장중첩증 사망 사건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들과 관련돼 있어 더욱 암울한 분위기다.
보건복지부가 이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조치가 이 병원 소청과 전공의 2명에 '면허 정지' 처분을 내렸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젊은 의사들이 무슨 책임이 있기에 징계를 하는 것인가"라면서 "사망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파업에 연관돼 있는 이들과 경북대병원 경영진에 있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임수흠 회장은 "지방병원은 물론이고 서울 소재 대형병원 소청과도 지원을 기피하고 있는 마당에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면서 "이 같은 일이 계속해서 발생한다면 앞으로 젊은 의사들은 더욱 소청과를 외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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