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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 파업 '100 or 10%' 상황은…
[ 2011년 01월 21일 22시 03분 ]
경북대학교병원 영아사망 사건 징계와 관련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진료를 거부한 책임을 두고 병원 내부에서도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파업으로 인한 차질로 환자를 제대로 진료할 수 없었다는 병원 측 주장에 노조는 응급실 인력은 종전과 동일하게 100% 운영하고 있었다며 즉각 반격에 나섰다.

그렇다면 의료진이 본 당시 사태는 어땠을까. 익명을 요구한 한 의사는 “그때는 파업 상태로 유지인력이 10% 정도밖에 안 됐다”며 열악한 진료환경을 술회했다.

그는 “응급실 인력이 어떻든, 병실에 간호 인력이 부족하니까 환자 케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가능한 입원환자는 조기퇴원 시키고 병실은 50% 이내로 유지하라는 게 병원 지시사항이었을 정도”라고 전했다.

일례로 장중첩증이 있는 4세 여아가 오기 전인 당일 오전에도 쇼크(Shock) 상태에 빠진 중환자가 경북대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응급실에서 기본적인 조치를 취하면서 입원을 시키려고 했으나 이내 불가능한 상황임을 깨달았다.

전공의들이 나서 백방으로 입원이 가능한지를 물어봤지만 병동 수간호사도 고개를 내저을 정도였다는 것이다. 결국 해당 환자는 영남대병원으로 보내졌다.

여아사망 사건 이후에도 비슷한 사례는 되풀이됐다. 혈소판이 떨어져서 출혈이 심했던 한 환자는 병원 내 아무개 교수와의 친분으로 특별대우를 의뢰받고도 3일을 병원에 머물다 전원했다. 입원수속 조차 밟지 못했음은 물론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레지던트는 인턴에게 “우리 병원은 이제 중환자가 와도 입원이 안 된다. 환자가 오면 입원이 불가하다고 설명해 달라”고 지시하기에 이르렀다. 4세 여아가 가벼운 질환을 제 때 치료 받지 못해 사망한 사건은 우연이 아닌 예고된 참극이었던 셈이다.

의사들은 병원 내에서 다른 직종이 파업을 개시하면 응급실이나 중환자실 같은 당장의 진료공간에 적정 인력이 배치돼 있다고 하더라도 진료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기 어렵다고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언제든 입원도, 수술도 할 수 있어야 하고 실제로 그런 상황에 수시로 부딪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경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현명철 학과장은 “사고 당시 병원이 파업 중이었다는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 여러 사안이 얽힌 시스템 자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특정 진료과나 개인이 책임을 지는 일은 결코 일어나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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