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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대체 전공의 한계…"곪은 곳 터져"
[ 2011년 01월 24일 03시 00분 ]
경북대학교병원(원장 조영래) 대구 환아 사망 사건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우리나라 전체적인 응급의료시스템의 문제로 이는 예견된 일이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한응급의학회가 전국적으로 실시한 '응급의학 전문의 총조사' 결과 공개가 임박, 이같은 지적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응급의학회 서길준 이사장은 "우리나라 응급의료 현장은 부족한 응급의료 인력과 과도한 환자 집중이라는 공통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며 "응급의료인력을 응급의학과 전공의, 인턴만으로 대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배경을 설명했다.

응급의료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응급센터 전문의 진료에 대한 부담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다.

서길준 이사장은 "대학병원의 경우 진료와 행정, 연구를 병행해야 하는 부담을 갖고 있어 진료의 많은 부분을 전공의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중소병원의 경우 적은 인원으로 24시간 응급실 진료를 담당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응급의학 전문의들의 기본적인 정보도 정리돼 있지 않고 전체 전문의에 대한 조사도 이뤄진 적이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서 이사장은 "응급의학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현재 대한민국의 응급의학 전문의 현실에 대한 파악이 우선적으로 선행돼야 한다"면서 "현재 응급의학 전문의들의 근무강도와 근무실태에 대한 파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권역응급의료센터의 경우 인력은 전년도 내원 환자 3만명 이상으로 ▲응급의학 전문의 4인 이상을 포함한 응급실 전담 전문의 6인 이상(2만명의 경우 3인, 1만명의 경우 2인)으로 24시간 전문의 1인 이상 근무해야 한다는게 기본 원칙이다.

근무강도의 측면에서 봤을 때 같은 시간을 근무한다고 해도 응급실 내원 환자수와 중환자의 비율, 다른 임상 진료과의 협조 여부 등 병원 여건에 따라 달라진다.

또한 응급환자 진료 이외의 입원실, 중환자실, 야간 입원환자 등에 대한 진료부담 여부에 따라서도 근무 강도는 달라진다.

이에 학회는 국내 모든 응급의학 전문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지난 추계학술대회에서 중간보고를 거쳤고 오는 3월 통계 처리 및 백서 제작을 계획 중에 있다.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응급의학 전문의가 근무하고 있는 병원은 전체 465개 병원 중 203개 병원(43.6%)로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전문응급의료센터의 경우 100% 충원률을 보였다.

하지만 지역응급의료센터는 115개 중 106개소(92.1%)가, 지역응급의료기관의 경우 330개 중 77개소(23.3%)만이 전문의를 확보하고 있어 심각성을 더했다.

인구 백만명 당 응급의료기관 수를 보면 전국 평균 11.2개로 미국의 경우인 15.7개에 비해 낮았으며 이러한 수치는 서울 등 대도시에서 더 낮았다.

단순한 수치로도 부족하지만 야간이나 심야의 환자 처리 능력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더 부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학회는 "응급의학 전문의 현황을 보면 2000년대 중반까지 평균 50명 선으로 배출되던 응급의학 전문의는 2010년 이후 연 100명 선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나 지도전문의 수 정체 및 전공의 지원기피로 향후 계속적인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2011년 전체 응급의학 전공의 정원은 212명이지만 저조한 지원률과 중도 포기자가 많아 실제 배출되는 전문의는 선발된 인원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 우려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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