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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안주고 안받는 분위기인데 왠지…
[ 2011년 01월 26일 21시 36분 ]
제약사 영업사원들이 며칠 앞둔 설을 맞아 예전처럼 선물을 고민하던 것에서 안줘도 된다는 분위기로 돌아서고 있다.

26일 제약계에 따르면 현재 영업사원들 대부분이 올해 거래처에 선물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공정경쟁규약과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으로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선물이 금지됐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공식적인 지원이 일체 끊긴 상황이다.

특히 상위 제약사 CEO들은 이번 설을 계기로 개인적인 선물까지 금지토록 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또한 의료계 역시 쌍벌제 시행과 맞물려 설 선물을 기대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제약사 영업사원들도 설 선물을 고민하던 분위기에서 안준다는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한 중견제약사 영업사원은 "요즘 상황에서 선물은 주는 쪽도 받는 쪽도 모두 위험하다"며 "마음을 표시하고자 1만원 선에서 선물을 찾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안한다는 분위기"라고 실정을 털어놨다.

그는 "특히 의사들도 올해는 선물을 안한다고 해도 욕하는 경우가 없다"며 "최근 분위기와 정책들을 잘 설명하면 이해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제약사 영업사원들은 거래처를 방문해 최근 시행된 쌍벌제와 회사의 정책 등을 설명하면서 의사들의 양해를 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또 다른 영업사원 역시 "작년 추석에는 개인 사비를 털어서 고마운 분들에게 선물을 했었다"면서도 "하지만 올해는 괜히 고마움의 표시가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선물을 안한다"고 잘라 말했다.

한 외자사 직원 역시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는 개별적인 선물도 안한다"며 "법에서도 금지하고 있는 것을 굳이 해서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의사들도 선물 얘기 자체를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의사들 분위기는 차갑다 못해 더 강경해진 경우가 많아졌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이젠 제약사든 의료기기든 방문을 원하면 반드시 의국 비서를 통하게 한다"며 "굳이 오해 받으며 사람 만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거부감을 피력했다.

한 개원 의사도 "개인적으로 정말 가까운, 사심없이 만날 수 있는 사람만 선별한다. 그래도 뒷 맛이 씁쓸하다"면서 "이런 상황까지 온 것에 대해 절망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승재기자 lee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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