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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병원계 위상 확인시킬 때 왔다"
[ 2011년 01월 26일 21시 12분 ]
2011년 대한민국 병원계가 큰 도전을 준비 중이다. 의료 수준이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는 자화찬을 넘어 아예 세계 병원계를 제패하겠다는 포부다. 그 선봉에 대림성모병원 김광태 이사장
[사진]
이 나섰다. 대한병원협회 명예회장이기도 한 김광태 이사장은 대한민국 병원들의 세계 제패를 자신하며 최근 IHF(International Hospital Federation, 국제병원연맹) 회장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1959년 대한병원협회가 설립된지 52년, 우리나라가 국제병원연맹에 정회원으로 가입한지 37년 만의 도전이다. 국제병원연맹 회장은 개인적인 영예를 넘어 의료계, 병원계, 나아가 국가적인 영광인 만큼 김광태 이사장 출마가 갖는 의미는 적잖다. 선거 준비에 한창인 김 이사장을 찾아 대한민국의 세계 병원계 제패 가능성을 물었다.
“이젠 때가 됐다”
“대한민국 의료와 병원은 중차대한 시점에 와 있고, 국제병원연맹 회장국은 그 전환점의 방향을 제시해 줄 것입니다.”
김광태 이사장은 이번 국제병원연맹 회장 선거 출마가 ‘무모한 호기’가 아닌 ‘시대적 필연’임을 강조했다.
1981년 국제병원연맹 이사국이 된 이후 줄곧 조력자 위치에만 머물렀지만 대한민국 병원계 위상이 당시와는 확연히 달라진 만큼 이제는 주도적인 역할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실제 대한민국 병원계는 지난 2008년 서울에서 열린 국제병원연맹 총회를 역대 최대 규모로 치르며 세계 병원인들에게 그 저력을 각인시켰다.
이 총회를 유치하고 성공적으로 치르기까지 전 과정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이 바로 김광태 이사장이다. 세계에 대한민국 병원의 현주소를 알리고 싶었고, 그의 바람은 200% 성공했다.
김광태 이사장은 몇 해 전부터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의료관광 역시 국제병원연맹 회장국의 ‘시대적 필연’으로 꼽았다.
‘국제병원연맹 회장국’이라는 타이틀 만으로도 한국의료의 각인 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세계화의 든든한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전망처럼 의료관광은 대한민국을 살릴 신성장 동력이 될 것입니다. 국제병원연맹 회장국은 먼 미래를 보다 가까운 미래로 앞당길 첩경이라고 확신합니다.”
“패배 위해 출마하지 않았다”
어느 선거든 경쟁은 필수. 세계 병원계 수장 자리인 만큼 국제병원연맹 회장 선거에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대륙별 순번으로 돌아가는 방식에 따라 이번 회장은 아시아 국가들의 몫. 때문에 아시아 국가들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와 국제병원연맹 회장 자리를 놓고 자웅을 가릴 상대는 이웃나라인 일본과 원유부국인 아랍에미레이트 등 2곳.
특히 일본의 경우 국제병원연맹에서 잇단 이사국 진출 실패 때마다 김광태 이사장이 나서 이사국을 만들어 준 나라인 만큼 마음이 영 편치 않다.
물론 국제병원연맹 내 인지도나 평판은 6년간의 이사와 아시아병원연맹 회장까지 역임한 대한민국 김광태 회장이 절대 우세다.
하지만 선거에서 낙담은 금물. 김광태 이사장은 직접 발로 뛰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선거권을 갖고 있는 전세계 21개 이사국을 모두 방문하는 강행군도 불사한다는 각오다. 당장 다가오는 설에도 출국이 예정돼 있다.
“지기 위해 출마를 하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상대가 일본이라면 더더욱 이겨야 하지 않겠어요? 어제 한일전 축구에서 석패했으니 국제병원연맹 회장 선거에서는 승리해야죠.”
“국가의 명운을 걸어보자”
국가의 명예가 걸린 자리인 만큼 국제병원연맹 회장 선거 당선을 위해서는 비단 김광태 이사장 개인의 노력과 역량 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실제 역대 국제병원연맹 회장국 모두 선거 당시 자국의 후보자 당선을 위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선거의 경쟁국인 일본도 현재 분주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김광태 이사장은 아직까지 고군분투(孤軍奮鬪) 중이다. 주무부처인 복지부 조차도 국제병원연맹 회장 선거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다행히 최근 대한병원협회가 김광태 이사장의 당선을 위해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자청하고 나섰다.
‘국제병원연맹 회장’이란 자리가 개인의 명예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나라 병원계, 나아가 국익과도 연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꼭 당선을 시키겠다는 의지다.
김광태 이사장 역시 "의료계 유관단체는 물론 학계, 산업계를 모두 망라하는 공조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의 국력 발휘에 큰 기대감을 걸었다.
“국가의 도움 없이는 국제병원연맹 회장에 오르기 쉽지 않습니다. ‘의료’라는 고부가가치를 인정한다면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한편 국제병원연맹 회장은 오는 6월 홍콩에서 열리는 운영위원회에서 선출되며 11월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총회에서 인준을 받게 된다.
김광태 이사장은 1961년 가톨릭의대를 졸업하고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을 거쳐 가톨릭의대 동창회장을 역임했다. 2002년 대한병원협회 회장에 이어 국제병원연맹 이사, 아시아병원연맹 회장까지 역임하며 병원계에서 입지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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