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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기에 웬 사마귀
[ 2011년 01월 27일 02시 28분 ]
“네? 생식기 사마귀요?”

결혼을 앞둔 직장인 윤모씨는 얼마 전 산부인과에서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다가 본인이 생식기사마귀라는 질환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생식기사마귀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같다는 의사의 말에 놀랐다.

생식기사마귀는 일명 ‘곤지름’ 혹은 ‘콘딜로마’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진 질환으로, 생식기나 항문 주위 피부와 점막에 사마귀처럼 염증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대개 여러 개의 사마귀 형태의 병변이 나타나거나 때로는 밀집해 버섯 혹은 양배추 모양으로 나타난다. 지속적으로 재발하기 때문에 환자의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가 크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성관계 연령이 낮아지면서 생식기사마귀 발병 건수가 늘고 있는 추세이다.

한 인터넷 업체에서 19세~46세 성인 남녀 1,725명을 대상으로 생식기사마귀 유병률 및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21.5%가 최근 생식기사마귀 질환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높은 유병률에 반해 생식기사마귀에 대해 들어 본적이 있는 사람은 전체의 28.5%에 불과했으며, 이 중 13.5%만이 원인을 알고 있었다.

질환에 대해 잘 모르거나 병원을 가기 꺼려해 방치하는 경우도 많았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생식기 사마귀가 발병했을 때 병원을 찾는 사람은 10% 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식기사마귀는 치료가 어렵고, 치료 하는 과정도 고통스러우며, 치료를 받아도 재발률이 매우 높아 예방이 중요하다. 생식기 사마귀를 가진 산모가 출산할 경우, 드물게는 아기에게 감염돼 소아에게 나타나는 양성후두종양인 ‘재발성 호흡기 유두종’을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에 결혼 전 미리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생식기사마귀는 자궁경부암 4가백신을 접종하면 예방 가능하다. 생식기 사마귀의 90% 이상이 피부 접촉으로 인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6형과 11형 감염에 의해 발병하는데, 자궁경부암 4가백신은 HPV의 6형과 11형 HPV를 99% 예방하므로 전체 생식기 사마귀 발생의 90%를 예방할 수 있다. 생식기사마귀를 예방하는 백신으로서는 이 백신이 유일하며, 현재 국내에서는 9~15세 남성과 9세 이상 여성은 모두 접종 가능하다.
헬스조선 hnew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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