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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손발 꽁꽁 묶기' 관행 근절여부 주목
[ 2011년 01월 28일 21시 52분 ]
“손 발이 꽁꽁 묶여 있던 아버님 모습을 떠올리면 지금도 치가 떨립니다. 난동 위험이 있는 정신병자도 아니고 노인환자에게 너무 잔인한 것 아닌가요?”

그동안 요양병원들 사이에서 ‘환자보호’라는 명목 하에 암묵적으로 용인돼 온 ‘환자억제’가 조만간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환자억제는 통상적으로 정신병원에서 난동 위험성이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돼 왔지만 일부 요양병원에서 환자를 위한다는 이유로 공공연하게 행해졌다.

실제 소변줄을 차거나 영양공급을 위한 비위삽관 후 환자가 이를 임의로 제거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환자의 손과 발을 묶어 놓는 사례가 적잖았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론화 되면서 비난 여론이 가열되기 시작했고, 급기야 요양병원들의 자정노력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회장 김덕진)는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 환자들의 존엄성 문제를 겸허히 받아들여 병원에서 행해지는 ‘환자억제’를 전격 폐지키로 결정했다.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 오는 3월 대내외적으로 ‘억제폐지 한국 선언’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협회는 요양병원 종사자들 및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억제폐지 1만명 서명운동’을 전개키로 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뿐만 아니라 억제폐지에 따른 일선 의료진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별도의 매뉴얼을 작성, 간호사 등을 대상으로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갑작스럽게 환자억제를 폐지할 경우 치료에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매뉴얼을 통해 최대한 거부감을 줄이며 억제폐지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사실 요양병원협회의 억제폐지 추진은 현 김덕진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자신이 운영하는 희연병원에서 이미 3년 전 환자억제를 폐지시킨 김덕진 회장은 그동안의 경험으로 비춰볼 때 억제폐지가 가능하다고 판단, 폐지 선언을 추진했다.

김덕진 회장은 “억제폐지는 요양병원들의 신뢰와 직결되는 만큼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병원들의 고충은 이해하지만 해야 할 도리는 하는게 마땅하다”고 피력했다.

하지만 협회의 억제폐지 선언은 강제성이 없는 만큼 그 실현 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당장 환자억제를 폐지할 경우 그에 따른 추가인력이 필요한 병원들로써는 선뜻 억제폐지에 동참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요양병원 원장은 “억제폐지 취지는 십분 공감하지만 일선 병원 입장에서는 관리인력 충원 등 감수해야 할 부분이 늘어나기 때문에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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