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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도 임상시험 경쟁력 있다"
[ 2011년 01월 31일 21시 40분 ]
"임상시험 분야는 그야말로 비용대비 효과가 탁월한 의료계의 황금시장입니다. 초대형병원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지만, 강동경희대병원도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어요. 작은 관심과 지원만 있으면 됩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심혈관센터 김종진 교수[사진]는 기자를 만나자 곧바로 '임상시험 예찬론'을 펼쳤다. '규모의 경제'가 자리 잡은 냉혹한 국내 의료계 현실에서도 병원의 '특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가 이런 자신감을 보인 것은 최근 이뤄낸 연구성과와 무관치 않다. 그는 얼마 전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뉴잉글랜드저널오프메디슨'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학술지는 논문인용지수(IF)가 47.05에 달하는 초특급 임상의학저널이다. 권위를 인정받는 영국 의학저널인 란셋(IF 30.758)에도 동일한 연구결과가 게재됐다.

지난 2006년부터 2009년 9월까지 3년간 전 세계 39개국, 597개 의료기관이 참여해 급성관상동맥중후군 환자 2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항혈소판제재들의 초기 투여용량과 유지용량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대규모 임상연구에 참여했다.

한국에서도 유수 대형병원 5곳이 참여했다. 공동연구자로 저널에 이름을 올린 연구진은 김 교수가 유일하다. 강동경희대병원의 연구성과는 전 세계 10위권 안으로 평가된다. 이번 연구는 '순환기내과 교과서와 전 세계적 진료 지침서'에 반영될 예정이다.

그 때문인지 김종진 교수는 시종일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또 "영광스럽고 병원의 위상을 높일 수 있어 개인적으로 매우 기뻤다"고 귀띔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심장혈관센터 내에 있는 기존의 인력과 장비만으로 진행했다"며 "특별한 연구투자 없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세계적인 저널에 병원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흐름을 탔을 때 강동경희대병원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 의료산업화가 주목받는 시점에서 임상시험을 활성화하면 막대한 의료수익과 위상 제고를 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2월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실 주최로 열린 국회 토론회에서는 임상시험센터의 역할이 새롭게 주목받은 바 있다. 삼성서울병원 고재욱 임상약리학과장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은 아시아 전역에서 유일하게 30위권에 진입하는 등 인프라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고재욱 과장에 따르면 국내 병원 중 삼성서울병원 10위, 서울대학교병원이 13위에 진입했다. 중위권 대형병원들도 앞다퉈 임상시험센터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종진 교수는 "앞으로 임상시험과 관련된 기구를 확대할 생각이다. 다만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고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아산병원 등 초대형병원들이 국제적인 임상시험을 수주하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임상연구 분야만큼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만들 생각이다. 몇 년 후를 그 시작점으로 본다"며 "효율적으로 일하려면 전담조직이 필요하다. 관심이 요구된다"며 병원 차원의 투자를 재차 언급했다.

후배의사들의 관심도 촉구했다. 김 교수는 "의료계는 더욱 전문화 세분화되고 있다. 앞으로 임상연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의사들도 많이 필요할 것"이라며 "전문성을 갖춘 의료진이 강동경희대병원을 찾도록 그 환경을 만드는 것이 내 임무인 것 같다"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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