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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에 문제유출 논란…설왕설래 의사국시
[ 2011년 01월 30일 21시 25분 ]
지난해 두 번째 치러진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에 대한 잡음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첫 시험 이후 불합격자들이 처분취소를 요구하며 제기한 소송이 구랍 31일 원고들의 항소 포기로 마무리 되자마자 의대생들의 실기시험 문제 유출 및 복원 문제가 의학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의대생들이 실기시험 문제를 복원했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경찰 조사까지 시작된 상황에 의료계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특히 의대생들의 이른바 ‘족보’ 문제는 설왕설래의 핵심이다.
한 의대생은 “처음 보도를 접했을 때 조직적 유출이란 말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면서 “단순히 시험 본 학생이 그것을 기억해 알려준 것일 뿐인데 이것이 유출에 해당되는 것인가”라며 물음표를 던졌다.
응시생들이 시험 후 그 정보를 공유한 것이 유출에 이어 업무집행에 방해가 됐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며 확대해석일 수 있단 얘기다.
반면 의대생들 특유의 족보문화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현실적 문제를 간과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두 번의 실기시험을 치른 재수생이었던 올 국시 합격자는 “필기는 붙었으니 실기시험 공부만 8개월을 한 셈이다. 장갑 끼는 연습만도 100번을 넘게 했다”면서도 “하지만 실전에서는 잘 안됐다. 극복되지 않는 부분이 바로 불안감”이라고 말했다.
90%가 넘는 합격률을 기록하는 시험이지만 긴 교육과정 기간이 한 번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불안과 상상 초월의 공부 양을 정리하기 위해선 족보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란 것이다.
또 다른 의대생은 “복원은 도움을 주는 정도다. 그 내용도 한 두 개가 아니기 때문에 시험 준비에 있어서 일종의 팁이나 우황청심원 같은 기능 이상을 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예비 의료인이라는 역할과 윤리적인 문제만큼은 투명하게 보존돼야 한다는 원칙적인 목소리도 크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김건상 원장은 “모든 것을 떠나 수단이 옳지 못하고 다른 학생에게 피해가 되는 일은 막을 필요가 있다. 부작용이 생기지 않게 하는 방법을 찾는 것도 우리의 의무다. 학생들이나 국시원이나 만만치 않은 부분”이라고 피력했다.
의대생들 중에도 전통과 같은 족보문화에 자정을 요구하는 의견 역시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한 학생은 “아무 죄책감 없이 모두가 참여하는 것은 문제다. 이러한 문화는 분명 점차적으로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고 되돌아 봤을 때 자신이 떳떳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예비 의료인으로서의 도덕성을 강조했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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