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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환자 어려운 사정 외면 못한 의사들
[ 2011년 02월 06일 21시 35분 ]
전화기 너머 들리는 목소리만으로도 그의 힘든 투병생활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이미 한 차례 폐암 수술과 뇌종양 치료를 받은 바 있는 이 모 씨는 정기검진을 위해 지난해 겨울 원자력병원을 찾았지만 뇌종양 재발이라는 진단을 받고 말없이 병원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
지난 2007년 폐암 진단 후 폐 절제, 2009년 뇌종양 진단 후 수술, 2010년 11월 뇌종양 재발 진단. 계속되는 투병생활로 몸은 이미 근로능력을 상실했고, 투병 후 기초생활 수급자로 지정돼 경제적인 상황도 좋지 못한 이 씨는 절망에 빠졌다.
삶을 포기하고 집으로 가던 길, 병원에서 “치료는 꼭 받으세요”라는 전화가 걸려왔다.
뇌종양 재발로 인한 고통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커졌고 결국 이 씨는 다시 병원을 찾아 의료진의 권고대로 3회에 걸쳐 사이버나이프 치료를 받았다.
치료를 마치는 날, 이 씨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진료비청구서를 받아들었다. 감당하기 버거운 금액 나와야 정상인 사이버나이프 치료를 받았음에도 진료비가 너무 적게 나왔던 것이다.
이 씨의 치료를 담당했던 의료진이 환자의 경제 사정을 감안해 일체의 선택진료비(특진비)를 받지 않기로 해 가능했던 일이다. 뜻밖의 일에 이 씨는 감사하단 말도 하지 못한 채 눈물을 흘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병원 게시판을 통해 차마 전하지 못한 말을 의료진에게 전했다.
이 씨는 의료진에게 전하는 편지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구세군 자선냄비에 돈을 넣으며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면서 의료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원자력병원 관계자는 6일 “폐암 발병 후 전이로 인해 두 차례에 걸쳐 뇌종양이 나타난 환자를 돕고자 의료진이 선택진료비 포기라는 방안을 생각해 낸 것 같다”면서 “의료진들의 알려지지 않은 선행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데일리메디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남은 한쪽 폐에서 마저 암이 발견돼 아직도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힌 이 씨는 “큰 도움을 받고도 죄송스러워 찾아뵙지 못함을 죄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 고마운 마음을 병원 의료진에게 꼭 전해달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어 이 씨는 “계속된 암 전이로 하루하루 생활이 고통스럽지만 진료비 청구서를 받아들고 울면서 집으로 돌아오던 날을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면서 “진심을 담아 환자들을 돌보는 원자력병원 의료진의 정성을 봐서라도 꼭 털고 일어나 은혜를 갚겠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최종학기자 haga8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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