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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방사성동위원소 수급난 해결 가시화
[ 2011년 02월 07일 03시 38분 ]
지난해 전 세계적인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수급난 탓에 마음을 졸였던 국내 의료기관들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

올해 정부 차원에서 마련한 방사성 동위원소 수급대책에 따른 결과물이 가시적으로 나타나면서 이를 주로 사용하는 핵의학과에서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최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의학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사성동위원소 테크네슘(Tc)-99m 발생기 제작에 나서기로 했다.

이 같은 소식에 대한핵의학회 총무이사를 맡고 있는 고려대 안암병원 최재걸 교수(핵의학과)[사진]는 반색을 표했다.

최 교수는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Tc-99m 공급부족으로 국내 의료계에서 진단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그동안 팽배했었다”고 운을 뗐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동위원소의 90%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사정상 주요 공급원인 캐나다, 네덜란드, 벨기에 등의 원자로가 노후화 문제로 가동을 자주 멈추면서 수급불안을 가중시켜왔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Tc-99m의 경우 현재 핵의학 진단분야의 80% 이상에 쓰이고 있지만 5년 내 전 세계 노후 원자로가 모두 멈출 것으로 보인다”면서 “동위원소 특성상 붕괴가 되는 만큼 비축도 어려워 원활한 수급만이 해법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연구원 측이 올해 제품화에 성공할 경우 Tc-99m의 공급에 어느 정도 숨통을 틔울 수 있겠다는 판단이다.

다만 절대적 사용량을 뒤따라가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이 난제다.

최 교수는 “검사 예약 대기 시간이 길어지게 되고 진료 지연에 따른 환자들의 민원도 늘고 있다는 측면에서 신종 플루와도 비슷하다”면서 “근본 대책 마련에 서둘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대한핵의학회에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연도별 방사선의약품을 이용한 진료 건수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05년 1400여만건에서 2008년 1600여만건으로 크게 늘었다.

최 교수는 “핵의학 장비가 늘어남에 따라 사용량도 더욱 크게 늘고 있지만 이 역시도 수급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전했다.

다행히 교육과학기술부가 2500억원을 들여 2015년까지 수출형 신형 연구용 원자로를 짓겠다는 소식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Tc-99m 발생기가 단기적 대책이라면 신형 원자로는 국내 동위원소 수급난을 한 번에 풀 수 있는 것은 물론 해외수출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최 교수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일본의 방사성동위원소협회 후타쓰카와 본부장은 최근 한국을 방문한 뒤 가진 한 강연에서 "한국서 동위원소를 대량 생산하게 되면 일본에서 가장 많이 수입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역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방사성 동위원소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 수급불안이 심각하지만 역사적 특수성 때문에 원전 건설에 난항을 겪고 있다.

최 교수는 “원자로가 완공되면 수입분을 고스란히 대체하는 것은 물론 해외로 수출할 수 있는 기회도 열릴 것으로 본다”면서 “앞으로 이러한 사정에 발맞춰 의료기관 안에서 핵의학의 중요성도 부각될뿐더러 우리나라가 핵의학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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