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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취급 말라" 반격 나서는 한의계
[ 2011년 02월 07일 21시 38분 ]
학교 보건의사, 각 지역 보건소장, 대통령 주치의 등 그간 의사 중심으로 시행된 제도권 보건의료 전문직에 한의계가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걸었다.
현행 국가 의료체계가 의사와 한의사로 엄연히 이원화돼 있는 만큼 한의사도 동등한 자격으로 주요 보직에 오를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한한의사협회는 7일 여성가족부와 공동으로 실시한 금연침 무료시술사업 성과를 공개하면서 "한의사를 학교 보건의로 임명해 금연 예방 및 청소년 건강관리를 맡겨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의협 김정곤 회장은 "한방 보건의에 대한 부분은 비단 금연침 뿐만 아니라 정기검진에도 적용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학생들이 일반검진과 치과검진을 받듯 한방 건강검진도 받을 수 있게 해야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를 테면 체질진단이라든가 척추, 자세 등 한의학적 원리에 입각한 다양한 검진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연의학의 특성을 갖고 있는 한방 정보를 CA시간에 교육한다면 학생들의 평소 건강관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앞서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는 올해 초 업무계획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진입규제 개선과제의 일환으로 한의사 보건소장 임용을 허용하는 안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발의된 법안 내용을 보면 이 또한 차별적인 요소가 많다"면서 "의사가 없는 특별한 경우에 한해 3년 이상 공직 경력자를 자격으로 내세우는 것은 한의사에게 부당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협회 측은 이미 전국 각지에 1100여명에 달하는 공중보건한의사가 보건소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보건소장 임용에 장벽을 두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한의협 정채빈 의무이사는 "전국 150여개 보건소에서 한방공중보건사업을 실시하고 있고, 70개소에서 한방허브보건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보건소장 임용 건은 무난히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는 "우는 아이에게 떡 하나 더 주는 꼴"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참여정부 이후 중단된 한방주치의 제도 부활 움직임과 관련, 김정곤 회장은 "당국에서 보건복지부뿐 아니라 다른 라인을 통해서도 한의사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채빈 의무이사는 "보건의료제도에서 한의사가 하고 있는 일이 분명 있는데 언제까지 투명인간처럼 한의사를 취급할 것이냐"며 "제도권 진입 움직임은 한의사 위상을 높이는 일임이 분명하겠지만, 제자리를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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