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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알러지' 주차장부터 출입 엄금
[ 2011년 02월 08일 21시 54분 ]
오해 소지를 원천봉쇄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발로일까, 잠재적 범법자 취급에 대한 서운함의 표현일까?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에 따른 의사와 제약회사 영업사원의 소원해진 사이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아니 갈수록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쌍벌제 시행 당시 일부 의사단체를 중심으로 영업사원 출입금지 조치가 내려지는 등 만만찮은 여파를 예고하기는 했지만 제도의 후유증은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한 모습이다.

최근에는 ‘영업사원 알러지’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의사들이 영업사원과의 만남 자체를 거부하는 사례가 늘어 제약사들의 시름도 깊어가고 있다.

특히 의료기관 입구에 영업사원 출입금지 안내문을 붙여 놓았던 초기와는 달리 최근에는 주차장에서부터 출입을 통제하는 곳까지 생겨나는 등 문전박대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내과, 소아과, 피부과, 신경외과, 정신과 등 10개 의원급 의료기관이 입주해 있는 대전의 한 메디컬빌딩은 주차장에 ‘제약회사 출입금지’라는 현수막을 걸어 놨다.[사진]

이 현수막은 쌍벌제 이후 빌딩 내 의료기관 원장들이 의견을 모아 제약회사 영업사원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영업사원들은 주차장에서부터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해당 빌딩에 입주해 있는 A 원장은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한 조치였다”며 “좀 야박해 보일 수는 있지만 세상이 이렇게 만든 것 아니겠냐”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약사들의 속은 타들어 간다. ‘의사 만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푸념이 나올 정도다.

B제약사 관계자는 “쌍벌제 시행 이후 문전박대 당하는 일이 다반사”라며 “마치 병원에 들어오면 안되는 세균 취급 당하는 것 같아 가슴이 먹먹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C제약사 관계자 역시 “평소 친분이 두텁던 사이였지만 쌍벌제 이후 소원해진 경우가 적잖다”며 “만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영업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고 답답함을 피력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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