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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안암병원 "뒤늦은 시작이지만 이제부터"
[ 2011년 02월 09일 21시 42분 ]
고려대안암병원이 최근 첫 심장이식에 성공하면서 장기이식센터가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앞으로 병원이 도약을 하는 데 있어 장기이식센터가 첨병 역할을 해 줄 것이란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오랜 준비 끝에 결실을 맺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제 출발선상에 섰으니 앞으로 뛰어나갈 일만 남았다고 보면 됩니다.”

김동식 고대안암병원 장기이식센터장[사진]은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최근 심장이식의 의미를 되새기며 잔뜩 상기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심장이식의 경우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발한 서울아산병원만 해도 연간 32건에 불과할 정도로 실제로 수술이 성사되기까지 과정이 워낙 험난한 탓이다.

또 이번 심장이식의 성공으로 이식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수술 전․후 관리에 대한 시스템 역시 안정화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김동식 센터장은 “이번에 이식받은 환자의 경우 1년 정도 힘든 기다림 끝에 적합한 기증자를 찾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면서 “이를 위해 병원측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 수술 역시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첫 심장이식이었던 만큼 의료진을 포함해 이식팀을 해외로 파견하면서까지 준비했던 결과가 마침내 빛을 발휘한 셈이다.

다만 이식 가능한 장기 가운데 폐와 췌장의 경우 아직도 숙제로 남아있다.

폐의 경우 이식 난이도가 높은 탓에 국립장기이식센터의 ‘장기이식 통계연보’를 봐도 최근 3년간 가장 많이 한 삼성서울병원이 7건에 그쳤을 뿐이고, 췌장 역시 환자에게 적합한 공여자를 찾는 것이 힘든 데다 이식 후 관리 역시 까다롭다는 점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그러나 김동식 센터장은 “두 장기 모두 어려운 분야이긴 하지만 관련과 교수들이 한데 나서 현재도 꾸준히 컨퍼런스와 연구를 진행하며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희망적 미래를 그렸다.

특히 췌장의 경우 현재 장기를 기다리고 있는 환자가 몽골에서까지 찾아와 입원해 있는 상태여서 조건만 맞으면 조만간 수술이 성사될 것으로 김 센터장은 내다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식센터의 주축을 이루는 의료진들 대부분이 40대 중후반의 비교적 젊은 교수들이어서 앞으로가 더욱 밝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센터장은 “과거 병원에서 경험하지 못한 것을 메우기 위해 지금 자리에 있는 교수들이 발 벗고 나서 밖에서 배워온 경험들을 연구를 통해 이제 막 빛을 발휘하는 시점이 됐다”면서 “심장에 이어 췌장과 폐 이식 수술까지 성공한다면 병원의 도약에 견인차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대안암병원은 2008년 2월 뇌사판정대상자관리 전문기관(HOPO)으로 선정된바 있으며, 장기이식이 활성화 된 2009년 3월부터 최근 2년간 신장이식 74건, 간이식 10건, 심장이식 2건등 총 86건을 시행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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