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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 난입·항의 '국제학술대회 취소'
[ 2011년 02월 11일 21시 48분 ]
국제학술대회가 주민들 난입으로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사진]

11일 오전 10시경, 인천시 연수구 송도 컨벤시아에서 진행 중이던 ‘2011년 국지전 및 재난에 대한 민·관·군 응급의료체계 구축 방안 국제학술대회’가 연수구청장과 주민 10여 명의 난입으로 중단됐다.

이들은 학술대회장에 들어와 큰 소리로 구호를 외치며 학술대회 중단을 요구했다. 대화를 통해 주민을 진정시키려던 주최 측은 결국 오후 12시경 행사를 취소했다.

추최 측은 “국지전을 대비해 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군 관계자와 많은 의료진이 모였으나 예상치 못한 송도 주민들의 반대로 학술대회가 취소됐습니다”라며 행사의 공식 취소를 알렸다.

이날 학술 장소에 찾아온 송도 주민은 “어제 SBS 보도를 보고 놀랐다. 우리가 사는 송도에 전쟁이 벌어지면 몇 명이 죽고 몇 명이 부상당하는지 보여주는 화면은 충격적이었다”면서 “송도를 대상으로 왜 이런 행사를 하냐”며 흥분했다.

11일 예정된 학술대회 일정 중 ‘제2의 국지적 시뮬레이션’은 가장 핵심적인 순서였다. 그러나 시뮬레이션 속 국지전 발생 장소가 학술대회가 열리는 송도라는 사실을 미리 알게 된 주민들이 놀라 달려온 것이다.

학술대회 주최 측은 “전쟁이 나면 어떻게 되는지가 아니라, 전쟁을 대비해 이런 준비를 하자는 게 포인트인데, 주민이 의도를 오해한 것 같다”면서 “분단국가로 전쟁의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는 한국에서 의료계에 꼭 필요한 논의가 무산돼 아쉽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보도를 보고 놀란 주민의 마음도 이해한다. 오랜 시간 많은 준비를 한 발표자분들께 죄송스런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10일에 이어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선 ▲‘국지전 재난 상황에서 응급의료’ 순서를 통해 부상종류별 응급처치에 대한 논의 ▲‘제2의 국지전 발생 시뮬레이션’ 순서를 통해 국지전 전개양상과 군과 병원의 역할과 의료협력 체계에 대한 논의 ▲‘국지전 재난대비 응급의료체계 구축방안’ 섹션에선 복지부와 국회, 의료계와 국군병원, 언론 역할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반드시 필요하나 그동안 무관심했던 주제였던 ‘국지전 대비 의료체계 정립’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려던 의료계의 시도는 지역주민들 반대에 부딪혀 무산되고 말았다.

학술대회에 참석한 한 의사는 “천안함 사태나 연평도 포격처럼 갑작스럽게 일이 벌어진 뒤 후회하는 것은 바보 짓”이라며 “조금 더 강하게 주민을 막고 학술대회를 진행할 필요가 있었다”라며 아쉬움을 피력했다.
조민경기자 jj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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