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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료기기 성장동력 저지" 일본 맞불
[ 2011년 02월 14일 03시 00분 ]
정부가 의료기기 산업을 미래형 선도사업으로 지정해 집중 육성하기로 한 가운데 일본 가전 및 전자업체들이 자체 보유한 기술력을 앞세워 의료기기 시장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일본 언론들은 소니와 캐논, 파나소닉 등 일본 전자업계가 의료기기 기술개발 투자 확대 및 적극적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의료기기 공략을 선언한 일본 업체들은 자체 보유한 기술력을 앞세운 의료기기 개발뿐만 아니라 기존 영업망을 활용한 시장개척에도 직접 나서기로 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업체는 소니다. 소니는 기존 내시경에 사용되는 센서를 디지털카메라에 사용하는 센서로 대체해 새로운 내시경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자체 보유한 센서기술을 적용하면 기존 제품보다 더 선명한 영상을 확보할 수 있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소니의 판단이다.
소니는 내시경에 사용되는 센서뿐만 아니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사용하는 판독용 모니터까지 개발해 최상의 해상도를 제공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또 영업망 강화를 위해 메디컬 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캐논의 도전도 거세다. 캐논 역시 카메라 등에 사용되는 레이저광을 이용해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는 초음파 진단기기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향후 5년 내에 의료기기 관련 매출을 1조 300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캐논이 개발하고자 하는 ‘광 초음파 진단장치’는 방사선 대신 신체에 레이저광을 투과시키고 이때 발생하는 초음파를 통해 암을 조기진단하는 장치로 관련 업계에서는 이 장치가 개발될 경우 유방암 검진 장비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의료기기 분야에서 이미 강자로 자리매김한 도시바와 TV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파나소닉은 TV에 적용되는 3D 입체영상을 진단이나 수술 시뮬레이션에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일본 전자업계가 이처럼 의료기기 분야 연구개발 및 시장 확대를 선언한 것은 전자 및 가전분야에서 최근 삼성 등 한국 업체의 부상에 따라 전체적인 이익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최근 삼성이 바이오시밀러 및 의료기기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일본 업체들도 이 분야에서 주도권 확보를 위해 의료기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일본의 이런 발 빠른 행보는 국내 업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일본의 경우 전자 및 가전에 사용되는 자체 기술력을 응용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것에 반해 국내 업체들의 경우 아직 기술력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규모 및 자금력 면에서도 열세다.
최근 삼성이 인수한 초음파진단기 제조업체인 메디슨의 경우에도 연간 생산액이 3000억원 수준으로 일본 업체에 비해 많이 뒤지고 우리나라 의료기기 제조업체 80%가 연간 생산액 10억원 미만의 영세업체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정부의 의도와는 달리 시장 전망 자체는 그리 밝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일본 언론들조차 이미 상당한 기술력으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은 일본 업체들도 유럽 및 미국 업체들과의 경쟁을 위해 독자기술 개발 및 투자가 더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어 한국으로서는 보다 치밀한 전략과 관련 산업계의 전방위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종학기자 haga8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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