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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한국인 의사가 일깨운 '외상외과'
[ 2011년 02월 13일 21시 45분 ]
최근 사회적으로 많은 논란과 이슈를 던진 잇따른 총상 환자를 치료하며 화제가 된 두 한인 의사들에 의해 다름 아닌 ‘외상외과 전문의’가 주목받고 있다. 응급처치와 수술이 동시에 가능한 외상외과 전문의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타이틀이다. 외과 분야에서도 3D로 각인된 외상외과 전문의ㆍ외상학의 국내 모습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그동안 의료계에서 기피되고 외면 받던 외상외과 전문의가 새삼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 치료 전담의가 아주대병원의 젊은 권위자 이국종 교수라는 사실에 국민들의 이목이 연일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 몇 안 되는 ‘외상외과 전문의’ 타이틀에 대한 관심도 역시 동반 상승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달 8일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에서 중태에 빠진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하원의원의 수술을 맡았던 한인 의사 역시 유니버시티 메디컬센터(UMC) 외상외과 전문의 피터 이 박사라는 사실도 외상외과 분야를 국내에 각인시키는 또 다른 계기가 된 바 있다.
기퍼즈 연방하원의원과 삼호주얼리호 석해규 선장 모두의 생명을 위협한 총상의 경우는 특히 어떠한 손상이든지 중대한 외상에 속해 관련 외상 전문의의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분야로 익히 잘 알려져 있다.
24년 간 해군 군의관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부상병을 치료한 경험이 있어 총상자 치료에 일가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피터 이 박사와 더불어 이국종 교수 역시 공교롭게도 해군 출신이란 이력이 따라다닌다.
이국종 교수는 6ㆍ25 참전용사 아들임과 동시에 짧은 복무기간이었지만 해군 출신이란 자부심을 가감 없이 외부에 드러내왔다.
외상외과 고질병-인력 부족…세부전문의 양성 시작
이처럼 비슷한 행보를 걸은 두 의사와 석 선장 사건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중증외상대응시스템 및 트라우마 서전의 중요성이 각인돼 이 교수가 간사 직을 수행하고 있는 대한외상학회 전반에 대한 관심도도 높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모르긴 몰라도 이번 일을 통해 주요 대형병원들은 뜨끔했을 것”이라면서 “기피됐던 외상외과 분야에 대한 중요성이 보다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처럼 ‘외상외과 분야=3D’라는 고질적인 인식 개선을 위해 그동안 전문인력 양성과 진료시스템 구축, 수가 개선 등에 한 목소리를 냈던 학회의 위상 제고에도 톡톡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외상학회에서는 지난해 11월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첫 외상외과 세부전문의를 선발하고 서울아산병원ㆍ연세대병원ㆍ아주대병원 등 20곳을 수련병원으로 확정, 전문의 양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학회는 1회 선발자들에 한해 2년 후 검증작업을 거치고 앞으로 선발되는 세부전문의들에 대해선 5년마다 검증, 단순 자격 부여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전문의를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외상학회 이종복 부회장은 “이번 일로 외상학에 대한 언론 노출도가 높아졌다. 그 관심도 역시 체감한다”면서 “학회에서는 그동안 관계 부처 등에 피력했던 것들을 지속시켜 나갈 계획”임을 시사했다.
“국가ㆍ범사회적 관심과 지원 시급”
전무하다시피 한 국내 중증외상대응시스템과 이를 이끌 전문인력 부재가 도마 위에 오르내린 만큼 학회 차원에서 진행 중인 세부전문의와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권역별 중증외상센터 건립 등에 대한 논의가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각 장기별로 전문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외상환자의 유기체를 종합적으로 평가ㆍ처치할 수 있는 의료인 양성과 함께 국가적 차원의 전문 치료체계 구축이 동시에 맞물려야만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기에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분단국가로 전쟁의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는 한국에서 국지전 및 재난에 대한 민·관·군 응급의료체계 구축 등에 대한 논의 필요성은 의료계에 갈수록 중요시되고 있다.
민주당 주승용 의원(보건복지위원회) 역시 석 선장 사건을 통해 심각한 외상에 대한 의료전문가의 중요성을 인식, 정부 차원의 움직임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들을 위해서 아덴만 여명 작전과 같은 특별한 상황에서는 더욱 강화된 의료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상학회 관계자는 “이번 일을 통해 보다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중증외상센터를 비롯해 관련 목소리를 꾸준히 모아 피력할 것이다. 더욱 많은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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