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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질병 암(癌) 쉽게 걸리는 성격 따로 있다
[ 2011년 02월 15일 02시 16분 ]
“남편은 철두철미한 성격이었어요. 머리카락에 홈을 팔 정도로 매사에 꼼꼼한 편이었죠. 여행을 가면 저녁때 숙소에 들어와서 피곤할 텐데도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그날 있었던 일정들을 깨알같이 적어놔요. 아마도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이 좀 쉬다 가라고 남편에게 브레이크를 걸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지난 1월 23일 일요일, 강원도 홍천에 자리한 자연치유센터 힐리언스 선마을.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암을 반드시 극복해야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친 10여명의 수강생이 강의실에 모였다. 국내최초 웰니스 센터 힐리언스가 헬스조선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암극복생활학교’ 7기생들이다. 서로를 소개하면서 친목을 다지는 시간, 담도암에 걸린 남편과 함께 올라온 아내 최모씨는 남편을 소개하면서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 암과 스트레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암은 유전적인 요인이 30%, 스트레스, 가족력, 잘못된 생활습관 등과 같은 후천적인 요인들이 70%다. 지난 2006년 원자력병원에서 말기암 극복 환자 502명을 대상으로 암에 걸린원인을 조사한 결과, 흡연이나 음주가 6.4%, 불규칙한 생활습관이 6.2%, 유전적인 요인이 4%라고 응답한 데 반해, 53.4%가 ‘스트레스 사건’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 처했다 하더라도 사람에 따라서 스트레스에 대한 민감도가 다르다. 즉, 스트레스를 잘 받는 성격이 존재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어떤 성격이 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까. 힐리언스의 암극복생활학교에서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대암클리닉 이병욱 박사는 “매사에 완벽을 추구하고 꼼꼼한 성격, 과거 지향적인 성격, 비판적인 성격, 부정적인 성격, 급한 성격 등을 가진 사람이 암에 잘 걸리는 편”이라며 “암 치료에 있어 정신 심신요법을 도입하는 것도 이와 같은 성격을 바로잡지 않으면 암 치료에 큰 걸림돌이 되기 때문”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월에 참가했던 암극복생활학교 7기 참가자 10명 중 대부분이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매우 바쁘게 생활했다는 것, 남에게 싫은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완벽을 추구하면서 살아왔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자궁내막암으로 작년 12월 초 수술을 받았다는 최의정(56, 가명)씨는 “하루 3~4시간 밖에 자지 않을 정도로 완벽주의자적인 기질이 다분했다”며 “살림을 도맡아서 해 주시던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생활 리듬이 완전히 깨져 버렸고, 직장일과 가사생활을 모두 잘해내고 말겠다는 강박관념에 늘 쫓기면서 살았다”고 고백했다.
◆ 암에 잘 걸리는 성격 따로 있나
아래는 독일의 심리학자 로날트 그로사스(Grossarth)와 마티섹(Matticek)이 舊 유고슬라비아의 크로센카 지방 주민들을 대상으로 성격과 암 발병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하여 1985년 학술지 ‘정신신체의학’에 발표한 ‘암에 잘 걸리는 성격 체크리스트’이다. 이 중 3개 이상에 해당되면 암 심리성격일 확률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1. 언제나 논리적이고 타당성이 있는 것을 하려고 한다.
2. 사람들의 행동을 언제나 이해하려고 하며 감정적으로는 반응하지 않는다.
3. 모든 대인관계 갈등을 이성으로 극복하고 감정반응을 자제하려고 노력한다.
4. 다른 사람이 감정을 많이 상하게 하더라도 이성적으로 그를 대하고 그 행동을 그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5. 대부분의 대인관계 갈등을 논리와 이성적 방법을 써서 피하려 한다.
6. 어떤 사람이 당신의 욕구·욕망을 좌절시켜도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7. 모든 생활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행동하고 감정적으로는 행동하지 않는다.
8. 손해를 보거나 하기 싫은 것에도 이성적인 태도를 보이며 감정적으로는 행동하지 않는다.
9. 다른 사람을 좋아하지 않을지라도 싫다는 표현을 못하고 어쩔 수 없이 그를 이해하려 노력한다.
10. 상대방을 공격할 충분한 이유가 있었음에도 이성이 그를 공격하지 않게 한다.
◆ 암환자의 정서적 지지를 위한 ‘암극복 생활학교’
한편, 암 치료 후 재활과정에 있는 환자들이거나 암 예방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암환자의 마음가짐 등 생활방법에 관한 전반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생활학교 등에 참가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곳은 강원도 홍천의 힐리언스 선마을에서 열리는‘암극복 생활학교’가 있다.
선마을의 촌장 이시형 박사가 들려주는‘스트레스 대처법’, 대암클리닉 이병욱 원장의 ‘암과 보완통합의학’등을 비롯해 강남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창걸 교수, 서울대 보건대학원 정효지 교수 등이 암 극복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강의를 들려준다.
해발 250m에 위치한 힐리언스 선마을에서는 전나무와 잣나무를 속을 거닐며 산림욕을 즐기고 특화된 8개의 트레킹 코스를 통해 암 극복의 의지를 키워나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모든 식사는 인공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은 건강 저염식으로 제공된다. 전문 영양사가 가르쳐주는 항암식단을 집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자세한 강의와 교제도 준다.
6회 졸업생 유은희(가명)씨는 “세상에서의 무거웠던 삶, 버겁기만 했던 일상을 오랜만에 내려놓고 참된 휴식을 얻으며 쉬고 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암극복 생활학교’는 이미 7회 졸업생을 배출한 상태며, 오는 2월 20일(일)부터 24일(목)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제 8회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암 전문가들의 전문적인 강의와 함께 명상, 요가, 운동처방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체험을 통하여 배울 수 있다. 참가비는 2인 1실 기준으로 일인당 98만원이며 환자와 함께 참석하는 가족은 40% 할인된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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