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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꺼리던 망막이 블루오션 된 것처럼…"
[ 2011년 02월 15일 21시 31분 ]
가천의대 길병원 안과 남동흔 교수
[사진]
는 망막전문의이다. 그는 망막전문의로서 수술 현장과 연구실을 오가는 자신의 모습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막막한 망막'이라고 불리던 비인기 분야가 블루오션이 됐습니다.”
그의 말처럼 남 교수가 망막전문의 생활을 시작할 당시 망막분야는 인기가 없었지만, 지난 10년 사이 약물과 기계의 발달로 수술 효과도 좋아지고 시간도 짧아졌다.
게다가 그와 비슷한 연배 안과의들 중 망막 분야를 전공한 이들의 비율이 낮아, 상대적으로 망막전문의의 희소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수술 현장을 사랑하는 안과의사
그러나 수술은 사람이 하는 것. 기계와 약물이 아무리 발전해도 수술 집도의의 손기술과 연구에 대한 집념은 여전히 의료진이 인정받고 학문이 발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이다.
남 교수는 망막전문의이지만 백내장과 망막 동시 수술을 많이 한다. 그를 찾아오는 망막환자는 대부분 중증이다. 뇌졸중이 있거나 당뇨가 있는 환자의 경우, 당을 조절하거나 기저 질환도 신경을 써야 해 수술단계가 복잡하고 신경 쓸 일도 많다.
그래서일까. 그는 바쁜 수술과 강의 일정 틈틈이 연구를 많이 하기로 유명하다. 남 교수의 연구는 다른 많은 논문들처럼 이론상으로 끝나지 않는다. 실제로 그가 수술 현장에서 궁금하거나 개선하고 싶었던 점을 연구 주제로 삼았기 때문에 수술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주제들이다.
그의 연구 일면을 살펴보자. 그가 레테나에 발표한 논문은 공기치환을 활용한 무봉합 망막 수술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한 흔적이다. 망막수술 중 창상폐쇄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최소한의 공기만 넣어 창상 누출을 막고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 절충안을 고안했다.
남 교수가 안과계 유명저널인 Journal of Cataract and Refractive Surgery에 발표한 논문은 백내장과 망막 동시 수술 시, 수술 현미경의 조명을 망막 안에 넣어 망막이 좋지 않은 환자의 백내장 수술에 활용할 방안을 연구한 결과물이다.
남동흔 교수는 “백내장과 망막 동시 수술 시 어시스트가 조명기구를 조절하는데, 더욱 정확하고 간편한 수술 과정을 위해 집도의가 직접 조명 조절이 가능한 방안을 연구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술을 하는 의사는 눈도 좋고 손도 예민해야 한다. 처음 적용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익숙해지면 좋은 방법을 많이 연구해 널리 알리고 싶다. 수술현장에서의 손(手) 기술이 의사와 병원의 경쟁력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구 업적 남기는 의사 되도록 노력"
그는 "지도교수였던 고려대학교 허걸 박사로부터 의사로서의 자존심을 배운 것처럼, 후배들이 배울 점이 많은 선배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는 도제식 교육에서 만들어진다. 제자가 스승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습득하게 된다”며 “지도교수인 허걸 교수님으로부터 남자다움과 정도를 걷는 의사로서의 자부심과 자존심을 배웠다. 그 가르침을 바탕으로 수술 현장에서의 불편을 적극 개선하고 변화하려는 마음가짐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살아야 그 모습을 본 후배들에게 발전의 밑바탕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에게선 인터뷰 내내 망막전문의 생활에 대한 만족스러움과 연구에 대한 열정이 묻어났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지만 의사는 연구 업적을 남겨야 하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남동흔 교수는 “어느 자리에 있든 자기 분야에서 한 눈 팔지 않고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때가 오는 것 같다. 3D라며 모두가 꺼리던 망막분야가 시간이 지나니 이렇게 변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망막 분야를 넘나드는 연구로 안과의 새로운 길을 열고 싶다. 죽으면 이 세상에 남는 건 연구 업적 아니겠어요”라며 웃었다.
조민경기자 jj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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