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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강박장애, 뇌심부자극술 효과"
[ 2011년 02월 17일 02시 18분 ]
최근 10여 년간 뇌 과학은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지만 아직 많은 정신질환은 잘 낫지 않는 경우가 많고 강박장애 역시 예외가 아니다.

강박장애는 불합리한 걱정이 반복되는 강박사고와 이로 인한 불안을 줄이기 위해 계속 손을 씻거나 확인하는 등 강박행동을 특징으로 하는 흔한 정신질환이다. 강박장애 환자 중 적어도 10%는 난치성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세브란스 정신건강병원 김찬형 교수와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팀이 뇌심부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을 이용해 난치성 강박장애환자에게 안전하면서도 탁월한 치료 성과를 거뒀다고 밝혀 주목된다.

뇌심부자극술은 볼펜 심 정도(1.27mm)의 가는 전극을 뇌의 병소 부위에 삽입해 컴퓨터 프로그램 된 자극장치가 지속적인 전기 자극을 줌으로써 신경회로를 복원해 떨림증, 통증, 간질 등 다양한 신경계 증상을 소멸시키는 치료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가 2000년 처음으로 도입한 이래 국내 뇌심부자극술을 선도하고 있으며 2009년 국내 최초로 뇌심부자극술 500례를 달성하는 등 풍부한 수술 경험을 갖고 있다.

또한 감염, 출혈, 전기 자극 장치에 관련된 문제 등의 부작용은 4.0%에 불과해, 외국 문헌들이 보고한 6.8%보다 낮은 합병증 발생률을 보였다.

뇌심부자극술은 특히 파킨슨병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신과 질환에도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2009년 일부 난치성 강박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제한적인 FDA 승인이 이루어졌다.

김찬형, 장진우 교수팀은 최근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4명의 난치성 강박장애 환자를 2년간 장기 추적한 결과 4명 모두에서 수술 전보다 강박 증상과 우울 증상이 호전됐다.

김찬형 교수는 "뇌심부자극술에 반응을 나타내는 환자가 44%~66% 정도에 머물렀던 외국의 결과에 비해 수술한 4명의 환자 모두 증상이 호전됐다"며 "모두 심각한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고, 일상 생활이나 대인관계의 전반적인 기능도 상당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그동안 수술적 방법으로 강박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시도가 많았지만 외과적 수술이기 때문에 위험요소가 있었다"며 "뇌심부자극술은 조직손상 없이 치료효과를 볼 수 있는 가역적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승재기자 lee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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