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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수급불균형 대안 '복수지원제'
[ 2011년 02월 18일 21시 42분 ]
[기획 하]
병원 레지던트 대부분을 원내 출신 인턴으로 채우고 있는 상황에서 인턴제가 폐지되면 전공의 수급불균형이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의 한 사립대병원 교수는 “대형병원 위주로 정원만 잔뜩 늘어다보니 전공의 수급 흐름 자체가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며 “수련환경을 갖추지 못한 신생병원이라도 요청이 있을 경우 전공의를 배정할 수 있도록 해놨다”고 지적했다.
전공의들의 경우 수련에 초점을 맞춰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모집방식으로는 값싼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결국 수련보다는 노동력만 강조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전공의들이 그나마 사정이 좋은 대형병원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인턴제가 폐지될 경우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러한 경향은 최근 인턴 모집에서도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모집한 인턴 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주요 대학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병원들의 경우 대규모 미달사태를 면치 못했다.
이 때문에 인턴제 폐지를 논의하기에 앞서 인턴·레지던트를 포함한 전공의 모집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함께 나오고 있다.
일단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전공의 모집을 대학입시와 마찬가지로 ‘복수지원’을 허용하는 등 모집전형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전공의 모집은 병원에 따라 전기와 후기로 나눠 2차례에 걸쳐 진행되고 있긴 하지만 전공의들이 선호하는 대부분의 병원은 전기에 집중돼 있다.
전기에 편성됐다 하더라도 일부 대형병원에 밀려 전공의들이 채우지 못하는 병원들이 많은데다, 후기 모집 병원들 역시도 인턴 정원 자체가 국시 졸업생을 넘어서 있는 만큼 미달은 필연적인 셈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안상준 회장은 “그동안 전공의 모집 과정을 보면 사용자측인 병원의 입장과 편의를 우선으로 진행돼 왔다”면서 “복수지원 방식이 도입될 경우 전공의들의 선택권을 늘어나는 것과 동시에 쏠림 현상도 어느 정도 줄어들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같은 인식은 대한의학회 역시 큰 틀에서 궤를 같이 하고 있다. 현재 인턴제 폐지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왕규창 대한의학회 교육수련이사는 “수련과정 개편에서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수급불균형”이라며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인턴제 폐지와 더불어 서브인턴을 활성화시키는 한편, 복수지원과 같이 전형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것도 논의 대상 중 하나”라고 전했다.
전공의 모집을 책임지고 있는 병원계도 긍정적 반응이다. 이혜란 대한병원협회 평가수련위원장(한림대의료원장)은 “그동안 복수지원 방식의 전공의 모집이 없었다는 점에서 하나의 대안으로 논의해 볼 가치가 있다”면서 “다만 과별 특성에 따라 민감하기도 하고, 여러 경우의 수가 있는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전공의 정원 감축과 같은 중장기 대책과 동시에 복수지원과 같은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봤다.
복지부 한 관계자는 “전공의 수급불균형을 깰 해결 방안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의학회나 병원협회와 이 부분과 관련해서 의견조율이 필요하겠지만 검토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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