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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기적 정신질환 역학 연구 필요"
[ 2011년 02월 18일 21시 48분 ]
세계적 정신질환 역학 연구의 대가인 존스홉킨스대학 William W. Eaton 교수[사진]가 한국에서도 장기적인 정신질환 역학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18일 삼성서울병원에서 개최된‘선진국형 임상연구의 활성화를 위한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그는‘The Life Course Approach to Psychiatric Epidemiology'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는 “정신질환은 감염병과 달리 병이 진행되는 기간이 몇십 년에 이를 정도로 길어 장기적인 역학 조사가 꼭 필요한 질병”이라며 “정신질환은 동반질환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한데다, 정신질환이 언제부터 발병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정확한 생체지표도 없다”고 말했다.

William 교수는 정신질환의 판정이나 진료과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생체지표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주로 대화를 통해 판단하게 되는데, 대화는 기분이나 환경적 상황에 따라 균일하게 판단되지 않아 진단이 바뀔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평균적인 통계치인 정신질환 역학 연구 결과가 정신질환 판정과 진료 과정에서 중요한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William 교수는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한 생애주기 역학 연구로 의외의 성과를 얻을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덴마크에서 1993년부터 12년간 인구표본 가정 거주자 1920명을 대상으로 추적조사(Attrition in Baltimore ECA Cohort)를 시행한 결과,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정신질환을 주기별로 분석ㆍ활용해 정신질환 예방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William 교수가 발표한 바로는 ECA 연구 첫 번째 조사 당시 우울증 증세가 있던 사람들은 평균 15년 전부터 우울한 기분을 느끼며 살아왔다. 이후 추적조사 결과, 이들 중 상당수가 정신질환으로 연결됐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역이용해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정신질환을 적절한 시기에 치료로 개입, 더 심각한 정신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역학 조사 과정에서 수면장애나 섭식장애,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방법을 사용해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이것은 고혈압을 관리하면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것이 생애주기 역학 연구가 필요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은 정신분열증 역학 연구 측면에서 효과적인 조사가 이뤄질 수 있는 특성이 있는 국가로 관측했다. 반도 국가이고 외국과 인구 교환이 많지 않은데다가 인구가 적은 편에 속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한국에서 정신질환 역학 연구가 실패할 확률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학조사에 들어가는 비용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1920개의 인터뷰를 수집하는데 1인당 1000불이 들었다. 한국에서 정신질환 역학 연구를 진행하려면 충분한 비용 마련과 장기적인 안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조민경기자 jj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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