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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의료원 체제 전환 '임박'
[ 2011년 07월 21일 22시 11분 ]
물밑작업이 한창 진행됐던 서울대병원의 '의료원 체제' 전환 추진이 드디어 가시화되면서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의료원 체제로 이끌려는 움직임이 병원 안팎에서 본격화하기 시작하면서 연착륙 단계로 접어든 것이다.

서울대병원 고위 관계자는 22일 "대학본부의 법인화에 따른 구체적인 작업이 완료되는대로 의료원 체제 도입은 본격적으로 가속도를 낼 것"이라면서 "순차적인 절차를 밟고 있으며 전반적인 사항을 병원 내부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병원은 지난 주말, '서울대병원 및 의과대학 발전 방안'을 주제로 주요 보직자 및 교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갖고 '의료원 체제 전환'에 대한 경과 보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연내 도입도 가능할 전망이다.

의료원 체제로 전환되면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와 함께 암병원, 첨단치료개발센터, 어린이병원 등 7개 기관을 총괄해 통합적으로 조정 관리한다. 산하 기관의 네트워크 강화로 시너지를 창출하는 등의 역할도 맡게 된다.

그 동안 종합적인 조정역할을 할 조직이 없는 상태로 각 병원별로 전략적 전문화 방안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다.

이 관계자는 "규모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크게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라면서 "양적 경쟁과 함께 질적 경쟁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며 국제 경쟁력을 갖추는데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유수의 병원들이 최근 수 년간 병상 증축을 앞세워 확고한 브랜드를 구축했다는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덩치가 커지면 대형화 바람 속에서도 서울대병원만의 확고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심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 관계자는 "기존에도 명칭만 없었을 뿐이지 기능적으로는 의료원과 비슷한 구조로 운영됐다"며 "본원을 비롯한 3개 병원은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교육, 물류, 연구 분야 등은 지금도 통합 운영된다고 보면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의료원장과 병원장 등 지배구조 등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된 것은 아니며 어떠한 방향이 이상적일지 고민하고 있다"며 "정관 등 고쳐야할 부분들이 많고 이사회를 통해 프로세스를 거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했다.

의료원 체제 전환 작업이 가시화될 경우 현재 본원 내 심혈관병원, 어린이병원, 암병원 등은 함께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본원은 암, 난치성 질환, 선천성 어린이 질환에, 분당서울대병원은 노인, 성인 질환에, 보라매병원은 저소득층 대학병원급 공공의료, 강남센터는 첨단건강증진 등에 더욱 전력을 기울일 수 있게 된다.

이미 서울대병원 본원,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등 4개 병원은 HI(Hospital Identity)작업까지 완료한 상태다.

하지만 병원측은 대학본부의 속도와 분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대는 '2007~2025년 서울대 장기발전계획'에서 서울대 발전을 위한 법인화 방향을 제시했고, 2008년 8월 이장무 당시 총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아 임기 내 법인화 추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총장 주도로 만들어져 학내 의견 수렴을 거친 서울대 법인화 방안은 2009년 7월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됐다.

그해 12월 확정된 정부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법인화를 반대하는 여론과 여야 의견 차이로 법인화법은 1년 넘게 계류돼 있었다. 그러던 2010년 12월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법인화법을 통과시키면서 서울대 법인화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회 통과 이후 지난 3월 '서울대 법인화법 시행령(안)'이 입법예고됐고, 현재 서울대는 '서울대법인설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대 법인화법 공포 후 1년이 경과하는 2012년 3월, 지금의 서울대는 '국립대학법인 서울대'가 된다.

그 가운데 병원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대학본부 차원의 어떠한 결정이 내려져야 의료원 체제 도입에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면서 "대학 차원의 로드맵이 구상되지 않았는데 병원이 먼저 앞서 나갈 수는 없지 않겠느냐"라고 전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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