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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의사들 부끄러운 밥그릇 싸움
[ 2011년 07월 20일 03시 31분 ]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치과 의료계가 치과개원의협의회와 네트워크치과병원으로 나뉘어 부끄러운 밥그릇 싸움을 벌이고 있다.

최근 임플란트치료 등을 특화한 대형 네트워크 치과병원들이 성업하면서 공격적인 환자 유치에 나서자 기존 치과의사들의 모임인 개원의협의회가 이들 네트워크 병원의 불법행위를 문제 삼아 이에 제동을 건 형국이다.

20일 치과 의료계에 따르면 양측은 서로 '발치할 필요가 없는 치아도 뽑아냈다'거나 '의사 대신 치위생사가 충치 레진 치료를 했다', '조무사가 스케일링 시술을 하고 있다'는 등의 폭로전을 연일 계속하고 있다.

특히 치과개원의협의회는 이날 네트워크 치과의사들이 이런 사실을 스스로 밝힌 '양심고백문'을 갖고 있다며 공세를 강화했다.

치과의사들의 대표 단체인 대한치과의사협회도 최근 홈페이지에 '건강은 상품이 아닙니다'라는 슬로내걸고 '불법 치과진료 상담센터'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일부 네트워크 병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불법진료 행위를 적발해내겠다는 것이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네트워크 치과들은 싼값에 환자를 유치한 뒤 과잉진료로 이익을 챙기고 있다"면서 "더 이상의 과잉치료와 위임치료를 묵과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선 네트워크 치과에서도 전국의 개원치과에서 이뤄지고 있는 1천700건의 불법행위를 영상으로 담았다며 추가 폭로전을 이어가고 있다.

U치과네트워크 관계자는 "그동안 전국의 치과 개원의를 돌며 환자로 가장해 불법 치료과정을 녹화했다"면서 "사정이 이런데도 이런 불법행위가 마치 네트워크 치과병원만의 책임인 것처럼 오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저가 진료에다 공격적 마케팅으로 미움을 받던 상황에서 의료전문지 한 곳에 구인광고를 낸 뒤 사건이 커졌다"면서 "치협이 개원가에 대한 서비스 질 개선은 외면한 채 전문언론과 인맥을 동원해 온갖 비논리적인 잣대로 인하무인격의 집단행동을 서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치과 의료계 안팎에서 이런 분란을 보는 시각은 곱지 않다.

모 대학병원 치과 교수는 "이번 분란은 제 얼굴에 침 뱉기 수준이라 창피할 정도"면서 "논란의 핵심은 치과 진료 서비스의 질이고, 선택은 국민이 해야 할 일인 만큼 협회나 네트워크병원 모두 흠집내기 보다는 새로운 대안을 찾는 데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연합뉴스 b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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