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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병원에 가는 대학병원 산부인과 전공의들
[ 2011년 07월 14일 21시 40분 ]
분만율 감소와 산부인과 전공의 부족이 가속화되면서 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의 수련 지형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양상이다.

대학병원의 정상 분만 건수가 줄어들다 보니 실습 교육을 위해 대학에서 위촉한 외래교수의 개인 병원으로 학생들을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목격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지방 개인 산부인과의원에서 출산한 여성이 "의전원생들의 분만 진료 참관을 사전 동의 없이 진행했다"며 문제를 제기, 논란이 된 바 있다.

사전 동의 사실 여부를 떠나 의원급에서 진료 참관과 같은 학생들의 실습이 이뤄졌다는 사실에 여론은 의구심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의대ㆍ의전원에서는 산부인과뿐만 아니라 모든 과가 대학 부속ㆍ협력병원 외에도 선택실습이라는 명목 하에 2~4주 정도 개원가, 보건소 등 원하는 곳에 가서 실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커리큘럼이 마련돼 있다.

이처럼 선택실습은 커리큘럼 과정 중 하나라지만 산부인과의 사정은 사뭇 다르다.

대학병원에서 정상 분만 케이스를 보고 배울 기회가 예전 같지 않기에 건수가 많은 분만전문병원이나 의원 등으로 학생을 보내야 하는, 고육지책 선택이 많아지고 있는 탓이다.

논란이 됐던 지역에서 산부인과를 운영 중인 원장은 "해당 대학병원의 경우 특성상 고위험 산모 위주고 전공의가 부족하다 보니 정상 분만 건수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여러 상황이 있겠지만 이런 여건도 실습을 로컬로 보내고 있는 요인 중 하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이처럼 산부인과 환경이 악화, 분만의 경우 수련의 책임이 개원가로 일부 이관되는 사례가 지방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란 전언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 수련위원회 신정호 간사(고려의대)는 "실제로 분만율 자체가 낮고 대학병원에서 분만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서울에서도 실습을 개원가로 나가는 곳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분만율의 갑작스런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고 전공의 감소와 수련 포기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이러한 양상은 지역 불문이며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분만수가가 올랐다고는 하나 영향력이 미미하고 경영상 우선순위가 생기는 대학병원 현실 상 분만실 위상과 영향이 위태로워지는 씁쓸한 모습인 셈이다.

이에 따라 위탁교육의 제도화ㆍ양성화 논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 역시 이어졌다.

분만 트레이닝이 부족한 전공의가 나오는 심각한 상황보단 미래를 위해 의료의 질적 부분을 유지하는 최소한의 돌파구를 찾을 날이 멀지 않았다는 목소리다.

이와 관련, 신 교수는 "분만율 자체가 높아지면 대학병원에서의 분만도 많아지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이라며 "논의된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분만전문병원 등으로 위탁 교육하는 것을 제도화ㆍ양성화하는 방향의 논의가 생길 수도 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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