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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포기한 'EHR' 병원이 다시 지피나
[ 2011년 07월 12일 21시 43분 ]
사그라진 줄만 알았던 전국민 평생 건강정보기록(EHR) 사업이 불씨를 되살려나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12일 세계적 의료정보 표준화 기구인 HL7 한국지부와 함께 관련 심포지엄을 열고 EHR의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정부 차원에서 별다른 지원책이 뚜렷하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갈수록 쌓여만 가는 환자 데이터를 가공, 활용하려면 병원계 역시 손 놓고 있을 수만 없어서다.

미국 내 이 분야 전문가인 버지니아 테크 문성기 박사는 이날 초청 연자로 나서 “미국의 정책방향은 비용은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EMR과 같은 의료정보기술이 매우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 건강정보기록이 집중화 과정을 거치면서 중복검사와 같이 불필요한 재정적 손실을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서울병원 역시 최근 삼성창원병원이 뒤늦게나마 EMR을 구축한 것을 계기로 제한적 의미에서 EHR 사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창원병원은 지난해 9월부터 1여년에 걸쳐 40억원을 투입, 1일부터 본격적으로 EMR을 가동하면서 삼성서울병원과 상호호환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정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박승우 의료정보실장(순환기내과)은 “일단 EMR을 이제 막 시작한 삼성창원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을 연계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진전을 이룬 셈”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의료원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지역 암 환자 공동수술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지리적으로 상당히 떨어져 있는 병원간 교류가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앞서 삼성서울병원 진료의뢰센터가 선보였던 협력 병의원간의 환자 정보 공유시스템도 이를 계기로 보다 활성화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삼성판 EHR이 구축될 가능성도 높다.

박 실장은 “협력 병의원과의 표준화를 이루기 힘들다는 점에서 숙제가 많다”며 “다만 환자 정보에 대해 병원이 거점화돼 보유하는 형태인 만큼 초기 단계의 EHR로 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에 현재 의료원 전체 EMR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강북삼성병원도 통합시스템에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그는 “현재 의료정보 TF를 구축하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2015년경 새로운 시스템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조만간 의료정보위원회로 격상시켜 의료원 전체가 공감하는 EMR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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