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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 "적십자는 독점 혈액사업 내놔라"
[ 2011년 07월 11일 21시 16분 ]
지난달 9일 충북혈액원 관할 충북대센터에서 발생한 헌혈자 사망사고로 촉발된 혈액 안전관리 논란이 국립혈액관리원(가칭) 설립 논의를 재점화 시켰다.

충북대센터 사건 이후 대한적십자사가 보인 후속조치와 관련해 관련 학회들이 내부고발자임을 자처하며 공동의견서까지 발표한 상태여서 향후 진단검사 전문의 등 혈액전문가 주도의 독립기관 설립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대한수혈학회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이하 관련학회)는 지난 11일 오후 서울역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혈액관리사업을 적십자로부터 분리해 국가가 주도하는 혈액사업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립된 혈액관리기관 설립 논의가 수면위로 떠오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3년 에이즈 잠복기 혈액 수혈로 인한 4명의 에이즈 감염자가 발생하자 국무총리실 산하에 설치된 ‘혈액안전관리개선기획단’은 혈액사업의 전문성 및 독립성 확보를 제안한 바 있다.

2004년 이후 혈액전문가 건의에 따라 정부는 국고 1000억원을 포함해 3000억여원의 자금을 적십자에 투입했으나 적십자사의 반대로 국립혈액관리원 설치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혈액관리법 개정안이 무산되는 등 혈액사업의 독립성ㆍ전문성 확보는 이뤄지지 못했다.

진단검사의학회 민원기 이사장은 “우리 학회는 적십자사의 원칙 없는 혈액원장 임명에 그간 수없이 문제를 제기해왔지만 보건복지부마저 뒷짐을 지고 있어 우리나라 혈액관리 체계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적십자와 복지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진단검사의학회가 밝힌 자료에 의하면 현재 전국시도에 있는 16개 혈액원 중 의사출신 혈액원장이 있는 곳은 단 1곳에 불과했다.

최근 발생한 충북대헌혈센터 헌혈자 사망사건과 관련한 적십자의 문책성 인사도 도마에 올랐다.

수혈학회 김현옥 부회장은 “인사정책은 적십자의 고유 권한임을 인정하지만 인사 조치로 인해 혈액관리에 큰 구멍이 생기고 동일한 문제 반복이 자명한 상황에서 혈액관리 전문가 집단으로서 우려를 감출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9일 충북혈액원 관할 충북대헌형센터에서는 헌혈을 마친 문모(남,26)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머리를 크게 다쳐 의식을 되찾지 못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적십자는 충북대 사건 이후 혈액본부장을 비롯한 3명의 고위 의무직 인사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으나 후속 인사에서 행정직 등 비전문가들이 대거 자리를 메우면서 의무직 집단 사직 사태로 비화됐다.

일련의 사태와 관련, 진단검사의학회와 수혈학회는 공동의견서를 통해 ▲2004년 혈액안전관리 종합대책 중 독립성ㆍ전문성 제고 실패 원인 해명 ▲향후 종합대책 미이행시 지난 5년간 적십자에 투자된 3000억원 환수 및 그에 대한 정부입장 표명 ▲혈액전문가 주도의 국립혈액관리원 설립 ▲관련학회, 복지부 적십자가 함께하는 국무총리 주관 대책회의 개최를 정부과 적십자에 요구했다.

민원기 이사장과 김현옥 부회장은 집단 사직 의사를 나타낸 적십자사 의무직들에게 “국무총리 주관 대책회의가 결정되기 전까지 혈액관리본부 소속 의무직들은 집단행동을 유보하고 혈액관리 임무에 충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수혈학회 김현옥 부회장은 “단순한 문제제기 차원을 넘어 혈액전문가에 의한 관리체계 구축을 심층적으로 논의해야할 시점이 왔다”면서 “외부 압력에 의해 20년 넘게 혈액관리에 매진한 전문가들이 도외시 된다면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단검사의학회 민원기 이사장 역시 “적십자사는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혈액이라는 것은 언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른다”면서 “지금까지는 혈액관리 협력자였지만 이제는 내부고발자 입장에서 국민의 안전을 지켜내겠다”고 국립혈액관리원 설립 의지를 분명히 했다.

향후 두 학회는 혈액관리 문제를 공론화 시키고, 일회성 문제제기에 그치치 않도록 적극적인 의견수렴을 과정을 진행하는 한편, 국가주도 혈액관리사업 실현을 위한 법안 마련 작업에도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최종학기자 haga8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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