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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한의계 승(勝)…고민 깊어지는 의료계
[ 2011년 07월 12일 03시 00분 ]
일사불란하게 뭉쳐 의료계에 정면대응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정곤)에 비해 대한의사협회(회장 경만호) 대응이 지극히 방어적이고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한의협은 연이은 승전고를 울리며 전세를 가다듬고 있다. 오랜 숙원이었던 한의약육성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한의협이 침 시술을 했다고 고발한 의사들에게 최근 기소유예 처분이 내려졌다.
이에 더해 11일 한의협은 “지난 2009년 의사 네 명이 ‘한방물리요법 보험급여 고시는 위헌’이라며 공동으로 제기한 헌법소원에 헌법재판소가 각하 판결을 내렸다”면서 “한의협은 이번 헌법소원 각하 판결은 한의학적 원리에 기반을 둔 모든 의료행위는 한의사의 고유 영역임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의협 관계자는 “한의사들이 현재 한방치료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우니 현대 의학과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의협은 한의학에서 얻을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한의협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한의학을 어떻게든 현대의학에 편승시키고자 하는 것”이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반면, 그동안 한의협은 양의사침시술고발센터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IMS와 관련한 광고를 일간지에 게재하는 등 적극적인 방법을 모색, 십분 활용하면서 의협과 비교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한의협은 한방물리요법 급여화 관련 행정소송 및 헌법소원 대응을 위해 협회 내 ‘한방물리요법 급여 관련 헌법소원 등 소송대응 TF'를 구성, 한방물리요법 보험급여 적용의 정당성을 알리는데도 집중했다.
한의협 김정곤 회장 스스로도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를 통해 “요즘처럼 한의협 회원들이 협력하기는 협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일이 하나 둘 잘 해결되니 분위기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밝힐 정도로 분위기는 고조된 상태다.
이러한 한의협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의협은 지난달 “그간 한방 관련 기구로 운영해오던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와 한방대책특별위원회, IMS특별위원회 등을 통폐합해 (가칭)범한방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 강력한 대한방 전담 위원회로 운영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협이 야심차게 선언한 범한방특별대책위 출범은 내부 이견이 조율되지 않아 당분간 요원해 보인다.
대한의사협회 일원화특별위원회 관계자는 “범한방특별대책위를 출범해 회원들의 힘을 뭉쳐 한의협에 전면 대응해야 한다는 회원과 협회 차원에서 한의계를 비난하는 행동을 하기 어렵다는 회원의 대립이 조율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의협은 국민의 눈을 의식해야 하는 집단이다. 그래서 의협이 방어적이고 한발 늦은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면서 “한의협이 자꾸만 생각지도 못한 틈새를 치고 들어오니, 장정 열 명이 집을 지켜도 몰래 숨어드는 도둑 한 명을 잡기 어렵다는 말을 생각나게 한다. 그러나 의협은 밖에선 느리게 보이겠지만 커다란 한 방을 노리고 있다”고 말해 대응 카드가 있음을 시사했다.
조민경기자 jj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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