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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남 이야기' 복지천국 꿈꾸는 병·의원
[ 2011년 07월 11일 03시 00분 ]
중소 병의원의 내부 만족도는 직원들의 장기근속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의료기관의 규모가 작을수록 환자들의 입소문이 경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그만큼 직원들의 경쟁력은 매우 중요하다. 병의원 성공은 접수창구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 의료기관 마케팅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개원가와 중소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감성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호응한다. 병의원 경영자들의 공통된 고민은 인사관리에서 출발한다. 체계화된 행정시스템이 없다 보니 직원들의 퇴사나 이직이 잦다. 잦은 이직은 직원 교육 부재로 이어져 경쟁력을 좀먹는다.
병원장들은 “교육을 시켜 이제 같이 일할 만하면 퇴직해 고민이 크다”라고 입을 모은다. 진료에만 전념하고 싶은데 직원 채용에 부담이 크다는 것. 전문가들은 “다소 부담이 있더라도 직원 복리후생에 신경 쓰는 것이 장기적으로 의료기관의 경쟁력을 높인다”고 말한다. 투자한 만큼 경쟁력 향상이라는 과실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기근속 직원이 많을수록 의료진은 진료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직원이 자주 바뀌는 의료기관을 환자들은 신뢰하지 않는다. 지역 동네의원과 중소병원은 진료하는 공간이면서 대화하고 소통하는 일종의 문화공간으로까지 인식된다. 두각을 나타내는 네트워크 병의원들이 별도 행정조직을 만든 것도 이러한 배경과 무관치 않다. 데일리메디는 앞선 복리후생 정책으로 직원 만족도를 높은 사례를 소개한다. 이들 의료기관은 “직원에게 투자했더니 유무형의 효과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상 아님에도 보육시설 설치 중소병원
부산시 사하구에 위치한 오케이오병원은 9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중소병원이다. 이 병원은 최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관내에서 처음으로 직장보육시설을 개소한 것.
오케이오병원은 의무 직장보육설치 기준인 ‘전체 근로자 500명 이상, 상시 여성근로자 300명 이상’에 해당하지 않았다. 그러나 병원 경영진은 여성 직원이 90%에 육박하고 있어 어린이집 설치를 절감했다. 새로 들어선 어린이집은 대지 105.20㎡에 지상 1~2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1층에는 0세반과 1세반, 2층에는 2세반으로 구성됐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설계와 친환경 소재 건축자재를 선택해 육아에 예민한 젊은 여직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 병원 측 설명이다. 간호사와 의료기사 상당수가 여성으로 구성된 상황에서 안정적인 육아 환경은 장기근속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경영진의 판단이었다.
병원 경영진은 “24시간 운영하는 병원 특성상 여성들의 육아에 대한 부담감은 갈수록 커져만 간다”며 “근로자 대부분이 여성이며 육아 부담이 있는 직원 비율은 갈수록 높아만 가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이를 둔 여성 근로자는 육아에 대한 부담감으로 이직을 하거나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며 “육아에 대한 부담을 최대한 줄여 근무환경과 조건을 개선해 업무 효율성과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기업이 성장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구성원의 소속감과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병원을 시작으로 지역에 또 다른 사업장들이 제2의 직장보육시설을 개설해 직원들이 즐겁게 직장생활을 했으면 한다”고 경영 철학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 달동안 지각 안하면 인센티브…대학원 학비 지원 소아과
소솜 피부과는 원장 1명에 1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지만, 복리후생은 대학병원 부럽지 않다. 이 피부과는 4대 보험과 퇴직금 등 기본 복리후생과 함께 근속 연수에 따라 성과급과 명절 휴가비, 여름 휴가비를 지급한다. 휴가의 경우 1주일에서 길게는 2주까지 다녀올 수 있다.
비금전적인 분야에선 문화와 교육비용을 제공한다. 매달 2권의 책을 문화지원 형태로 제공하며 ‘문화 데이’를 선정해 연 2회 공연 관람을 지원한다.
교육 분야에선 1년차 미만은 내부 교육을 진행한다. 전 직원이 체계화된 교육을 받아 내부적인 교육으로 충분하다는 것. 1년차 이상은 연간 한도를 정해 외부 교육을 받도록 해준다. 실장급은 금액 한도 제한 없이 자율적인 교육을 받도록 지원하고 있다. 실장급 직원의 교육비는 많게는 연간 수백만 원에 달한다.
회식의 경우 금액 상한가를 책정해 직원들의 의견을 전적으로 따른다. 특이한 점은 서비스 체험을 위해 다양한 회식장소를 정한다. 근태와 관련한 인센티브 제도도 소솜 피부과만의 독특한 복리후생 제도다. 1달간 지각을 하지 않으면 휴가 등의 형태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식이다. 징벌적인 제도라기보다는 포상 개념에 더 가깝다.
서울시 방배동 위치한 G소아과는 급여 진료과임에도 과감한 교육 지원으로 눈길을 끄는 경우다. G소아과는 파격적으로 일정 직급 이상의 직원의 대학원 학비를 지원한다.
이 소아과 원장은 독자적으로 경영관리 분야를 강의할 정도로 전문성을 쌓았다. 직원의 자기개발과 역량 강화에 많은 비용을 투자한다.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 G소아과 경영진의 설명이다.
▲단기 해외연수에 성형수술 인센티브까지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A성형외과. 유명 연예인이 자주 방문할 만큼 국내에서 손꼽는 성형외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 성형외과는 명성만큼 복리후생도 정상급이다. 외래와 수술실 등 모든 파트에서 정식 간호사만을 채용한 것도 눈길을 끈다.
높은 급여를 보장하고 연차에 따라 성형수술을 인센티브 형식으로 제공한다. 장기근속 1년 이상이면 쌍꺼풀 수술, 3년 이상 가슴 및 턱관절 등의 식이다. 환자가 몰리는 겨울방학과 여름방학 시즌에는 직원들의 업무 강도가 높지만 그만큼 추가 근무수당을 제공한다. 이직이 활발한 성형외과 시장에서 이 병원은 직원들 이직이 비교적 적다.
또 다른 특징은 원장들의 해외시술 또는 학회에 간호사를 동행시켜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병의원 컨설팅업체 아라컨설팅 김지원 이사는 “보통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장기근속은 기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이들 병원은 다르다”며 “잘 교육된 직원은 환자에게 안정감을 주고 신뢰를 얻는 중요한 관문이다. 복리후생이 중요한 기반이다”고 말했다.
[전문가 인터뷰] "이직 없는 병·의원은 2% 다르다"
아라컨설팅 김지원 이사는 “개원가의 후생복리는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단언한다. 그는 특히 “직원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김지원 이사는 “의원급 의료기관은 경영 측면에서 인사가 핵심이고, 채용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며 “좋은 직원을 뽑고 의료기관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후생복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의원급은 직원들의 주인의식이 부족하다. 이런 현실을 탓하기보단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한다”며 “성공한 병의원 원장들은 직원에 투자하는 것이 남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고 전했다.
그는 “산업 전반적으로 고용 형태가 변화하고 있으며 일과 생활의 균형이 잘 잡힌 복리후생 제도에 경영자들이 관심을 둘 때”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이사는 “노무에 관한 전문성을 갖추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직원들의 근무형태에 관심을 쏟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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