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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A병원 직원 '장기 밀매' 연루
[ 2011년 07월 06일 21시 16분 ]
최근 경찰에 검거된 장기 밀매 일당 가운데 서울의 유명 대학병원 직원도 연루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브로커 P모씨 등은 3번에 걸쳐 환자들로부터 장기 매수 의뢰를 받아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A병원 사회복지사로 근무했던 J모씨가 실제로 병원에서 장기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P씨 등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친인척이 아닌 사람에게 기증할 경우 직장 등 사회적 관계를 증명해야 한다는 점을 악용, 친구나 같은 교회 신도 등으로 위조한 서류를 J씨가 묵인하고 병원 윤리위원회에 제출했다는 것이다.
경남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수사 끝에 혐의를 포착하고 J모씨를 불구속 입건했다”며 “검찰로 넘겨 기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병원측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장기이식 수술을 자랑하고 있는 곳 중 하나인 만큼 그동안 쌓아왔던 명성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A병원 관계자는 “P씨 개인이 저지른 일이어서 병원 관계자들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며 “다만 내부적으로 관리책임을 느끼고 이미 P씨를 해임했다. 시스템 개선 방안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기이식 과정 특성상 병원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적었던 만큼 개인적 비리에 의해 이번 일이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장기이식 전문가들은 A병원 사건을 계기로 구조적 문제점부터 되짚어봐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대한이식학회 조원현 이사장(계명대 동산병원)은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이번 일로 그나마 불씨를 살린 장기이식 기증 행렬에 찬물을 끼얹을까 걱정스럽다”며 “이제라도 이러한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최근 개정된 장기이식에 관한 법률에서 3자 기증에 관해 가이드라인을 세우기는 했지만 여전히 일선 현장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현실을 꼬집었다.
조 이사장은 “병원에서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무엇보다 의학적 관점에서 짚어보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때 윤리적 측면을 어기고 의사의 시각을 흐리기 위해 각종 서류를 위조, 변조하면 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장기이식이 활발이 이뤄진다면 이러한 소동도 없을 테지만 워낙 적은 기증자와 이식 건수로 이러한 일들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장기이식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이 변화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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