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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처럼 스스로 치유하고 싶다는 의사
[ 2011년 07월 06일 21시 35분 ]
최근 의술과 예술이 크로스 오버되고 있다. 현대 의학만이 아닌 미술작품으로도 환자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해주는 의사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아주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오기근 교수.
[사진]
오 교수는 ‘상처의 미학’이라는 주제로 6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낙원동 갤러리 M과 I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오기근 교수는 전시 오픈을 앞두고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스로 치유하는 자작나무처럼 스스로를 치유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오기근 교수는 예전에는 사람을 치료하고 살리는 것만이 의사의 목표이자 역할인지 알았지만 그림을 접하고 난 후 스스로 위로 받고 치유되는 것을 느껴 이제는 환자들과 공유하면서 영육(靈肉)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오 교수가 처음부터 그림을 그렸던 것은 아니다. 심장내과 전문의였던 남편을 잃고 자괴감에 빠져 방황할 때 그림을 접하게 되면서 스스로를 치유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림을 배우면서 암환자들에게 설명하고 같이 공유했다.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들의 자가 면역이 높아지고 즐거워하는 것을 보게 됐다는 오 교수는 의술과 예술을 겸비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오기근 교수는 “자작나무는 추운 나라에서만 살고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능력을 가진 특유한 나무다.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는 자가 치유를 하는 동시에 면역력을 높여주는 유용한 것을 제공해주는 자작나무를 작품에 표현해 보는 이들이 자기 자신에게 환희와 즐거움을 느끼며 자신이 원하는 데로 가치 있는 삶을 살게 됐으면 하는 마음에 주제로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의사로서 암환자들을 위해 일생을 바쳐 왔던 남편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의사인 아내, 평생 그런 그의 사부를 향한 마음이 작품 속에 검은 상처를 가진 나무들로 가지런하게 그려지면서 상징적인 의미와 뜻을 가진 단아하면서 매혹적인 형태로 되살아난 것이다.
오 교수가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남편과 만나는 곳이 바로 자작나무이기 때문이다.
오 교수는 “자작나무를 가까이에서 자세히 보면 수많은 상처들이 제멋대로 나있다. 그 상처의 끝에 은회색의 피부들이 자라나고, 완전히 자라면 상처들을 덮어 없어지게 만든다”면서 “이렇게 자기 자신을 치유하는 노력의 과정을 그림에 담았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병원이나 갤러리에서 환자들을 진심으로 만나 그들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의사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자기면역을 높일 수 있는 사람만이 오래 살면서 즐거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오 교수는 의술과 예술을 통해 영육의 치유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최고의 의사이자 작가가 되는 것이 목표다.
김도경기자 kimd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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