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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노조 시대 개막…무노조 삼성의료원 촉각
[ 2011년 07월 01일 22시 30분 ]
복수노조가 1일부터 전격 허용됨에 따라 병원계도 술렁이고 있다.

기존의 병원 노사관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가피해지면서 겉으로는 담담한 표정을 지어보이면서도 앞으로 어떠한 파장을 가져올지 계산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노조가 없던 곳에는 새로운 노조가, 있더라도 상급단체 가입 또는 탈퇴를 목표로 노조 안에서도 이합 집산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일단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삼성의료원이다.

삼성의료원의 경우 그동안 그룹의 무노조 경영 원칙에 따라 노조 없이 사원협의회를 통해 노무관리를 해왔으나 복수노조 허용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삼성의료원에 노조가 들어설 가능성은 현저하게 낮다는 게 의료원 안팎의 분석이다.

실제로 의료원 내부에서는 노조설립 움직임을 경계하면서도 “사원협의회가 잘 조직돼 있고 노조에 대한 관심도 낮아 설립되기 힘들 것”이라고 낙관하는 분위기다.

노조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간호사나 의료기사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려운 현실에서 삼성의료원에 노조를 설립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보건노조 역시 삼성의료원에 지부 노조를 세우는 것에 대해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워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노조 한 관계자는 “삼성에 노조가 들어선다면 그것만으로도 상징적 의미가 크다”면서도 “다만 현장에서의 요구가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추진하기는 힘들다. 지금은 관망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노조가 없던 곳만큼이나 이미 노조를 운영하고 병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세브란스병원이나 서울대병원과 같이 보건노조에 가입했다 탈퇴를 한 곳에서는 내부적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별도 노조가 설립돼 보건노조 산하 지부로 등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또 매년 임단협 때마다 파행을 거듭했던 한양대병원, 고대의료원 등과 같은 곳은 오히려 기존 노조와 성향을 달리하는 조합원들이 보건노조 탈퇴를 목표로 노조를 설립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병원계 한 관계자는 “두 경우 모두 교섭권을 두고 노-노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면서 “병원 입장에서는 어느 쪽도 달갑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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