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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재분류 우려" 주수호 전 의협회장
[ 2011년 07월 01일 03시 13분 ]
주수호 전 대한의사협회장[사진]이 전문의약품인 소화성 궤양치료제의 일반의약품 전환을 우려하는 내용의 시론을 한 일간지에 기고해 눈길을 끈다.

주수호 전 회장은 시론에서 "약사회와 시민단체가 일반약 전환을 주장하는 약품 중 상당수가 소화성 궤양치료제이다"라며 "다수의 외국에서 일반약으로 분류했다 하더라도 전문적인 의학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나라에서는 소화성 궤양치료제는 정확한 진단에 의해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약으로 분류되는 것이 옳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주수호 전 회장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중 첫째는 암이며 발생률 부동의 1위는 위암"이라며 "위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위염, 위궤양 심지어 단순한 소화장애 시 느끼는 자각증세와 크게 다르지 않기에 소화성 궤양치료제의 일반약 전환 시 오남용의 우려가 매우 크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 전 회장은 "약국에서 약을 구입해 복용하면 일시적으로 증세가 완화되겠지만, 조기진단과 조기치료의 기회를 잃어버려 완치가 가능했던 환자가 중기 또는 말기로 악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소화성 궤양치료제의 일반약 전환은 위험천만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국의 예를 따르자는 주장에도 심각한 오류가 있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위암의 발생률이 매우 높지만 서구 국가들은 이미 1930년대부터 위암 발생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며 "위암 사망률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은 조기 발견에 따른 조기 치료라는 것이 학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라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면서 "조기위암은 완치율이 100%에 가까운 반면 주변장기로의 전이가 있거나 주변 임파선에 광범위하게 암세포가 번진 말기 위암의 경우는 여전히 5년 생존률은 10% 수준이다"라며 "이런 현실을 무시하고 외국이 그렇게 하니까 따르자고 주장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주 전 회장은 "오늘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는 '약국 외 판매 의약품' 과 '전문약의 일반약 전환'을 논의한다"며 "질병에 대한 최고의 전문가는 의사다. 전문가의 의견을 직역이기주의로 폄훼하는 우를 범함으로써 국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결정이 없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국내 실정 알리기 위한 것"

주수호 전 회장은 지난 2009년 협회장 선거 이후 공개적인 활동을 자제해왔다. 의협 정기대의원총회 등 큰 행사를 제외하면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의료계 주요 이슈에 대해서도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없었다. 주 전 회장은 지난 협회장 선거에서 현 경만호 회장에게 수백표 차이로 석패한 바 있다.

주 전 회장은 시론을 기고한 이유에 대해 "최근 여러 보도를 접하면서 의약품 분류 논의가 위암 발병률이 높은 국내 실정과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의약품 오남용의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전문가의 입장을 전하는 것이다. 전에도 주요 이슈에 대해선 관심을 갖고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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