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병원군별 전공의 총정원제 시범사업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최근 서울성모병원 의과학연구원에서 최종 보고회가 있었다.
이번 시범사업에 참여한 모(母)병원인 서울성모병원과 자(子)병원인 여의도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성빈센트병원, 성바오로병원, 대전성모병원, 창원파티마병원, 청주성모병원 등 10개병원은 각 병원의 사정에 따라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이날 의료원이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성모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은 모자병원 제도를 선호했으며, 나머지 8개병원은 병원군별 총정원제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형외과와 마취통증의학과는 독자병원 체제를, 외과와 신경과, 산부인과, 안과, 이비인후과는 모자병원 제도를, 내과, 정신과, 신경외과, 방사선종양의학과, 가정의학과, 응급의학과는 병원군별 총정원제를 원했다.
전공의 교육이 하향평준화 되고 있다는 모병원 의견과 전체적인 교육은 향상됐다는 자병원 의견은 갈렸다. 이는 각 병원과 진료과 입장에 따라 선호하는 전공의 제도가 다르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공의 소속감도 병원에 대해서는 떨어진 반면 교실을 보는 측면은 강해졌다. 특히, 술기의 경우에는 여러 자병원을 다니면서 모병원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수술을 직접해봄으로써 임상에는 많은 공부가 됐다는 의견이 많다.
전반적으로 전공의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서는 총정원제가 최적의 대안이라는 의견에는 모병원이나 자병원 모두 큰 이의가 없었다.
가톨릭의대를 제외한 나머지 의대들도 수련병원의 전공의 수급을 위해 변형된 총정원제를 실시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본원을 비롯해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암센터, 국립암센터, 인천의료원, 부천의료원, 축령보금병원, 성안드레아신경정신병원, 안동병원, 굿모닝병원, 제주도병원 등을 한 번에 뽑아 순환교육을 하고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경우도 모(母)병원인 세브란스병원 이외에도 12개(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 일산병원, 제주한마음병원, 제주한라병원, 제주한국병원, 실로암안과병원, 홍익병원, 안동병원, 소화아동병원, 강서미즈메디병원) 자(子)병원을 함께 선발한다.
결국 단독병원 선발과 교육이 힘든 현실을 감안했을 때 전공의 총정원제는 앞으로 갈 수밖에 없는 제도라는 것에는 모두 공감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공의 총정원제 시행에 앞서 반드시 개선돼야할 사항들도 지적됐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전공의대표 김하늘 씨는 “병원마다 다른 임금과 처우, 업무 체계 등이 전공의들의 업무량을 늘이고 상대적 박탈감으로 다가올수 있다"면서 "전공의 교육과 처우에 있어 표준화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지방의 자병원에 배정된 전공의들은 숙속가 해결되지 않거나 병원마다 다른 급여와 처우 등에 불만이 많다"면서 "자병원의 수준까지 향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각 병원의 특성화된 교육프로그램과 의료 전산시스템이 통일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전공의는 "모병원과 산하병원이 각기 다른 의료 전산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 병원을 옮길 때 마다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업무량이 늘수 밖에 없다"고 했다.
가톨릭대학교 출신 수련의 지원자가 줄어들고 있는 이유도 병원군별 총정원제로 인한 업무가 타수련병원에 비해 많기 때문이다.
전공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수련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도입되는 만큼 열악한 전공의 월급과 처우, 근무시간과 시스템 등의 표준화는 반드시 선행돼야할 과제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