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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종합병원 김상일 원장 청사진
[ 2011년 06월 29일 03시 00분 ]
“스스로 중소병원이라고 생각하면 그 순간 끝나는 것이다.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미래 청사진을 또렷하게 인식해 단계별로 그려 보이겠다. 중소병원이라는 규모에 갇히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대형병원으로 환자들이 끊임없이 몰리는 상황에서 한국의 중소병원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싶으면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안정적인 작금의 상태를 유지할 것이냐, 아니면 더 투자하고 규모를 키워 새로운 모습을 추구할 것이냐 하는 문제에 맞닥뜨린다.
양지종합병원 김상일 원장
[사진]
은 “병원 규모가 중소병원이라고 청사진까지 중소에 머무를 수 없다. 끊임없이 투자하고 성장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승승장구하던 병원에 침체기 닥쳐 '시련'
서울시 관악구 서원동에 위치한 양지종합병원은 131병상 규모의 중소병원이다. 양지종합병원은 지난 1980년 51병상으로 개원, 지금까지 구로 고려대병원과 함께 관악구의 종합병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꾸준히 성장하던 양지종합병원은 힘든 시기를 겪었던 적도 있다. 차로 5분 걸리는 거리에 보라매병원이 들어서 환자가 빠져나가는데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변함없는 병원의 모습에 환자들의 발길이 뜸해졌던 것.
김상일 원장은 “2005년부터 우리 병원에서 근무하기 시작했는데, 자리를 잡았다 싶었던지 병원 곳곳에서 고인 물이 썩는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지금도 나태와 낙후의 분위기가 팽배했던 병원을 선명하게 기억한다. 한번 악화된 병원 이미지를 변화시키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잊지 않고, 발전과 성장을 위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기 위해서다.
김상일 원장은 “곧장 대대적인 내부 실내장식 공사와 EMR과 PACS 등 전자시스템 구축을 시작하고 최신 의료기기를 구매했다. 몇 달 만에 10억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고 전했다.
병원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도 아닌데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김 원장에게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러나 그는 병원의 발전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고 기다리는 시기도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병원 외형이 어느 정도 갖춰지자마자 의료진 영입에 집중했다. 우리 병원은 수련병원이나 전문병원도 아닌데 병상 수 대비 전문의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라면서 “수준 높은 진료를 위해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양지병원 7개 전문센터에는 26명의 전문의가 근무하고 있다. 지난 2월엔 의료진 인건비만 병원 전체 지출의 67.7%를 차지했을 정도이다.
김상일 원장의 판단은 정확했다. 대대적인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하고 의료기기와 의료진을 보강한 후, 1~2년 뒤부터 서서히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났다. 현재는 지난 2005년 대비 외래환자가 대략 6배 정도 증가했다.
구체적인 청사진 그려 단계별로 업그레이드
김상일 원장이 양지병원을 두고 그리는 청사진은 중소병원이란 규모와 지역을 뛰어 넘는다.
그는 “나에겐 구체적인 미래비전이 있다. 서울 근교에 1000병상 규모의 민간 암센터를 설립하는 것이다. 병원 이미지와 시스템, 규모를 끊임없이 성장시키고 보완해 제대로 암을 치료하는 병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1000병상급 암전문 병원 설립을 위해 김상일 원장은 단계별 목표를 세웠다. 1단계 목표는 오는 2012년 유방·갑상선·자궁근종 전문병원을 개소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김상일 원장은 지난 3년 동안 전담팀을 꾸려 회의에 회의를 거듭해 왔다. 산부인과 전문병원이나 대장질환 전문병원이 낫지 않겠느냐는 내부 반대가 있었기에, 끊임없이 설득하고 토론하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김상일 원장은 유방·갑상선·자궁근종 분야를 고집했다. 그는 “유방·갑상선·자궁근종은 중증환자나 위급환자가 드물고 관심이 높아지는데다 유병률 또한 증가하고 있다. 또 새로운 치료법과 약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기도 해 중소병원에겐 매력적인 분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암 전문병원을 위해 양지의 브랜드를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2012년부터 전국의 여성 환자들에게 양지의 브랜드를 인지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지종합병원의 2단계 목표는 전국적인 검진전문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건강검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김상일 원장은 “서울뿐 아니라 대전과 대구, 부산 등 건강검진의 네트워크화를 통해 전국적인 건강검진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면서 “영업과 출혈경쟁 위주의 건강검진에서 벗어나 새로운 건강검진 문화가 필요한 순간이다. 환자에게 감동을 주는 건강검진 문화를 양지종합병원이 창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지종합병원은 이처럼 꽤 구체적으로 단계별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유방·갑상선·자궁근종 전문병원으로 양지의 브랜드를 알린 뒤, 건강검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1000병상급 암센터를 개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상일 원장은 “중소병원이 이런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아무도 믿지 않을 테지만, 십 년 안에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조민경기자 jj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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