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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개원가 뛰어든 잔다르크 3인방
[ 2011년 06월 26일 21시 32분 ]
봉직의들의 영원한 꿈은 개원이다. 봉직의가 풍운의 뜻을 품고 과감히 개원 출사표를 던지는 것은 사실 특별할 것이 없는 행보지만 그 것이 산부인과라면 사정이 다르다. 저출산으로 분만이 줄어든 것은 기본이고 저평가된 수가와 산적한 현안들로 개원가의 신음이 계속되고 있는 탓이다. 이렇듯 '폐업이냐 생존이냐'를 고민하는 이 곳에 직구 승부를 던진 이들이 있다. 지난 1일 '서울라헬여성의원'으로 새출발 한 서울의대 동문 3인방이 그 주인공이다. 서울라헬여성의원 정현정 원장을 만나 미래를 향한 그들의 꿈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여성전문병원에서 8~11년 간 임상 경험을 쌓은 서울의대 선후배 사이인 김명희ㆍ이희선ㆍ정현정 박사들이 의기투합, 최근 '서울라헬여성의원'을 공동 개원했다.
큰 용단이 필요한 결정이었으나 봉직의로서의 한계점을 뛰어넘고 환자들에게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진료ㆍ수술 할 수 있는 둘도 없는 기회를 맞은 셈이다.
정현정 원장
[사진]
은 먼저 "세 의사가 개원이란 뜻을 확인한 후 속전속결로 일이 진행됐다"면서 "처음 해보는 일이라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많은 도움을 통해 1일 개원, 환자들을 계속 만날 수 있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진료 영역 확장 없인 생존하기 힘들다지만 이들은 직구를 선택했다. 자신들의 주 전공 불임 및 부인과 질환 영역에 집중하기로 결정, 불임의학연구소를 둔 전문 의원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정 원장은 "불임 쪽은 혼자 개원하기 힘들다. 복합적인 시각이 필요해 의논 상대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외부 커넥션도 한 방법이나 서로의 진료 스타일을 잘 알고 이해하는 사람들끼리의 공동개원이 보다 안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사 3ㆍ정규간호사 9ㆍ연구소 3 등 전문 구성원들로 첫 선을 보인 만큼 병원 세팅과 정착이 생각보다 수월하게 이뤄졌다.
그는 "개원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인적 인프라였다. 불임전문병원 불임의학연구소에서 오랜 기간 근무, 학계에서도 명성이 높은 정미경 박사가 함께 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면서 "전문성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보니 간호사들도 정규로만 채용했다.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여성 특유 감수성 발휘된 병원…"직장 여성 배려"
개원해서 가장 좋은 이유는 봉직 시절 했던 고민들을 즉시 실행으로 옮길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이들의 첫 행동은 직장 여성들을 위한 배려였다.
질환 특성상 치료의 연속성이 중요하다보니 직장을 그만 둘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환자들이 많다. 이에 병원은 정규 진료 시간 외에 모닝, 이브닝, 일요일 진료를 결정했다.
정현정 원장은 "직장을 다니는 여성 환자들을 배려해 주고 싶었다는 것에 모두가 공감했다. 생리 2~3일째가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데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없는 일요일 일까봐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예약제로 운영, 일요일 오전에 당직을 돌아가면서 서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세 명의 여성 의사들이 함께 해서인지 병원 곳곳에 특유의 감수성이 묻어있다. 아이패드 존에서부터 호텔이라는 입지적 조건 역시 이로부터 나온 아이디어다.
그는 "아이패드 존을 통해 환자들이 쉽게 영상으로 질환 정보를 볼 수 있어 반응이 좋다"면서 또 "호텔 안에 위치한 산부인과가 진입장벽이 높을까 걱정했지만 많은 여성들이 좋은 의견을 내 준다. 일본인 관광객들도 많아 향후 좋은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좋은 역할상ㆍ행복 만드는 병원 '꿈'
주변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으며 업계에 회자된 개원이었지만 앞선 걱정보단 이제 막 걸음을 뗀 지금, 병원의 조기 정착과 더불어 환자와의 소통과 신뢰도 형성을 견고히 해나가겠다는 포부가 더욱 크다.
정 원장은 "개원하기 며칠 전 블로그를 운영 중인 세 원장이 작은 이벤트 형식으로 회원 4분을 각각 '병원 시사회'에 초청, 조촐한 행사를 가졌다. 환자들 시선에서 마지막으로 수정사항이 없을까 점검받고 싶었다"면서 "환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병원이 되고자 한다"고 뜻을 밝혔다.
불임환자는 최근 증가 추세고 한국의 치료 수준은 세계적이다. 그동안 쌓은 임상적 노하우를 통해 결과로 말하고 싶다는 이들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 곳과 연을 닿은 모든 사람들이 치료를 통해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아 좋은 부모가 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만족"이라면서 "실력만큼은 뒤지지 않을 것이란 자세다. 개원하는 사람들의 좋은 역할 상(像)이자 환자들에게는 행복을 주는 병원이 되고자 한다"며 다부진 각오와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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