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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부는 대중문화 바람 '슈퍼스타'
[ 2011년 06월 21일 21시 00분 ]
병원 문화행사에도 오디션 프로그램 바람이 불고 있다. 각종 경연 프로그램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슈퍼스타 K 프로그램을 응용한 문화행사가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지난 10일 '슈퍼스타 K 가요제'를 개최한 강동경희대병원과 20일 '슈퍼스타 AMC'를 진행한 서울아산병원에 이어 21일 ‘슈퍼스타 M(Myongji) 노래 경연대회'를 마련한 관동의대 명지병원까지. 병원들이 슈퍼스타 K 프로그램 형식을 벤치마킹, 문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인기가 검증된 프로그램의 형식을 빌려 문화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병원에겐 반가운 일이다. 문화 행사를 통해 병원 이미지 향상과 직원 단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머, 이따가 여기 구경하러 가자. 여기에 123병동 김민영 간호사도 나간대. 연습 많이 했다던데?”
서울아산병원(원장 박성욱) 동관 엘리베이터 앞에서 ‘슈퍼스타 AMC’ 안내 포스터를 본 한 간호사는 반가운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 20일 서울아산병원 대강당에서는 ‘슈퍼스타 AMC’ 두 번째 예선전이 열렸다.
[사진]
지난 4월 25일 치러진 첫 번째 예선전의 분위기를 들어서인지, 참가자 모두 이전보다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번 진행되는 ‘슈퍼스타 AMC’ 행사를 위해 엄격한 심사를 담당할 전문 심사위원도 초빙했다. 이날 초빙된 다섯 명의 심사위원은 현직 가수와 케이블TV에서 활동하고 있는 방송인 등 다양한 직종의 인물로 구성됐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전문가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 본선 진출자를 뽑는다는 프로그램의 핵심을 우리 병원 행사에도 그대로 가져왔다”면서 “관람객이 벌이는 응원전도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예선전에 참가한 25명 중 7명이 12월 초 열릴 최종심사에 진출했다. 병원은 최종 심사를 통해 다시 한 번 본선 진출자를 가를 계획이다.
병원 관계자는 “최종 심사를 통과한 12~15팀이 본선에 참가한다. 최종 우승자에겐 상금 100만 원이 수여된다”면서 “연말 흥이 나는 병원 분위기를 돋우는데, 이번 행사가 한몫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전망했다.
이렇게 두 세 달마다 예선이 열리는 긴 호흡으로 최종 우승자를 선발하는 방식은 병원의 또 다른 문화를 창조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그동안 단발성으로 끝나 ‘그들만의 잔치’가 되기 일쑤였던 문화행사에 병원 직원들과 환자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둔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지난 10일 '슈퍼스타 K' 가요제를 개최했던 강동경희대병원 관계자는 "개원 5주년을 맞이해 직원과 사측의 화합이라는 목적으로 기획했었다"면서 "그런데 정작 진행해보니 그 열기가 대단했다. 이 행사 참가자들의 수준높은 공연에 놀라고, 공연모습을 동영상 촬영하는 환자들의 모습에 다시 한번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금도 가끔씩 환자들이 또 언제 하느냐고 물을 정도로 인기가 가시지 않았다. 특히 공연에 참가했던 의료진들은 환자들 사이에서 정말 스타가 됐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또, 이러한 형식의 문화 행사는 반복되는 팀별 경연을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내부 결속을 다지는 부수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 예선전에 참가해 최종심사 참가 자격을 얻은 서울아산병원 직원은 “무대에 올라 객석을 보니 환자들이 내 노래에 박자에 맞춰 손뼉 치고 있었다. 그 모습에 더 목청껏 부르게 됐다”면서 “슈퍼스타 AMC가 직원 간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되고 환자와 환자 가족에게 위로와 힘이 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지금 당장 직원 노래방으로 달려가 더 연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민경기자 jj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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