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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의사회 이어 학회도 강력 반발
[ 2011년 06월 21일 03시 13분 ]
"응급피임약은 응급시 1회에 한해서 처방돼야 한다. 일반적인 두통약, 감기약과는 다르며 여성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니만큼 전문의의 문진이 필수적이다."

응급피임약을 약국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자는 약사회의 주장에 대해 의료계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박노준)에 이어 대한산부인과학회(이사장 박용원)도 21일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인 응급피임약은 여성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약국 판매는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고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학회는 "응급피임약은 일반피임약과 달리 고용량의 호르몬이 함유, 다양한 부작용을 동반하고 있어 꼭 전문의의 상담과 처방이 필수적"이라면서 "전문의 상담없이 약국에서 임의로 구매하는 것은 여성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못 박았다.

학회가 지적하는 문제점을 살펴보면 우선, 응급피임약은 일반적인 피임법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학회는 "응급피임약은 제품설명서에 명기된 바와 같이 '무방비한 성교 또는 피임 방법의 실패로 인한 경우'에 사용할 것과 '응급피임제로써 한시적 요법으로 이용돼야 하며 일반적인 피임 방법을 대신해 사용하지 말 것'이 권고되는 의약품"이라고 설명했다.

응급피임약이 다양한 부작용을 동반한다는 점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학회는 "응급피임약을 복용한 5명 중 1명은 구토 증세를, 2명 중 1명은 메스꺼움을 경험한다"며 "응급피임약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체내 호르몬 농도가 높아져 여성의 생리주기에 심각한 장애를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무엇보다 임신을 한 여성이 복용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금기 시 되는 의약품으로 이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여성이 낙태의 효과를 기대하고 응급피임약을 복용하게 되면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노르웨이가 2000년 응급피임약을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한 사례를 지목했다.

학회는 "이로 인한 인공임신중절률 감소 효과는 거의 없었으며 단지 응급피임약의 판매량만 30배 이상 증가했다"며 "이와 유사한 현상이 미국, 호주 등 응급피임약을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인공임신중절률은 비정상적으로 높으며 올바른 피임 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상황이다.

학회는 이어 "응급피임약이 일반적인 피임법으로 잘못 사용될 경우 성전파성 질환이나 골반염 등의 발생이 증가하고 약물의 오남용이 심각해질 것"이라면서 "여성 건강 악화와 함께 불임 여성 증가도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응급피임약 복용 이후 여성이 스스로 임신 가능성을 배제할 확률이 문제점으로 꼽았다.

학회는 "응급피임약 복용 여성 열 명 중 세 명은 부정출혈을 경험하는데 많은 여성들이 이를 생리로 오인해 임신이 되지 않았다고 안심할 수 있다"며 "피임 실패에 따른 임신 가능성이나 자궁외 임신 등의 문제를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만 한다"고 언급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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