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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 선임 논란
[ 2011년 06월 21일 10시 17분 ]
부산지역 최초로 4세대 사이버나이프를 도입하는 등 지난해 7월 개원 후 암환자 치료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의학원장 선임 문제를 둘러싸고 잡음을 내고 있다.

오는 7월 1일 임기를 시작할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 선정을 앞두고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한국원자력의학원지부가 "정부에서 낙점한 인사가 내정됐다"는 주장을 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 현 의학원장은 지난 2008년 선임된 박찬일 원장으로 오는 30일 임기가 만료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박찬일 원장의 임기 만료에 따라 지난달 말부터 약 2주에 걸쳐 신임 원장 공모에 나서 두 명의 후보자로부터 서류를 접수받았으며 박찬일 원장은 연임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모에 지원한 인사 중 한 명은 현재 원자력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다른 인사는 부산지역 모 대학병원 교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갈등은 신임 의학원장에 지원한 두 명 중 한 명이 이미 정부의 낙점을 받아 공모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보건의료노조의 주장이 나오면서 촉발됐다.

보건의료노조는 “개원 후 지역사회에 자리 잡기 위해 전 직원이 힘을 합치고 있는 상황에서 의학원 사정을 전혀 모르는 낙하산 인사가 내정됐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지난 2007년 원자력연구원에서 독립할 당시 낙하산 인사로 한국원자력의학원이 큰 어려움을 겪은 전례로 봤을 때 이번 낙점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2007년 한국원자력의학원이 독립 법인으로 출범할 당시에도 의학원장 내정설을 주장하며 반발한 바 있다.

실제로 원자력의학원은 2007년 초대 원장 취임 후 12명의 의료진이 타 병원으로 이탈하는 등 큰 위기를 겪은 바 있으며 의학원장은 임기 1년 만에 퇴진과 복귀를 반복하는 등 극심한 내부 갈등에 시달리기도 했다.

보건의료노조의 성명과 관련해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측은 “이사회가 열리지도 않은 상황에서 낙하산 인사 운운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면서 “공모 절차는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됐으며 사태 파악을 위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와 관련, 한국원자력의학원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보다 신중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면서도 “지난 2007년 독립법인 출범에 따른 초대원장 선임 당시에도 같은 주장이 나왔고 이후 의학원이 큰 위기를 맞았던 것을 돌이켜 보면 이제 기초를 다지고 있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입장에서는 중차대한 문제”라고 견해를 밝혔다.

보건의료노조측 역시 “소신을 갖고 정책을 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인사 정책이 펼쳐진다면 내부 결속력이 와해되는 등 의학원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한 관계자는 “사실 이번 공모를 앞두고 내부에서는 개원 준비부터 책임자 역할을 수행한 박찬일 원장의 공모 지원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었다”면서 “박 원장이 연임 포기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 낙점설이 제기돼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오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원장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지만 보건의료노조는 이사회 전까지 이사진 개별 면담을 진행하면서 투표와 서명운동을 병행할 방침을 정해 제2대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 선임에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최종학기자 haga8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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