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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제안 수용되면, 전문약시장·처방패턴 혼선
[ 2011년 06월 20일 11시 00분 ]
대한약사회(회장 김구)가 오늘(20일) 열릴 ‘제2차’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소분과회의‘를 겨냥,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1차 일반의약품 전환 목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진]

약사회가 제시한 의약품들은 전문의약품 중에서도 위산과다 치료제, 인공눈액 등 고 빈도 처방 품목에 속해, 만에 하나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될 경우 해당 약효군 별 전문약 생산실적은 큰 타격을 받을 뿐 아니라 의료계의 처방범위 축소로 처방패턴 혼선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의료계는 이번 중앙약심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

약사회가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하자는 전문의약품의 성분은 모두 20개, 품목 수는 479개다.

이들을 약효군 별로 묶어봤다. ▲피임약이 4개 ▲따로 분류되지 않는 대사성 의약품 14개 ▲안과용제 35개 ▲주로 그람양성, 음성균 리케치아, 비루스에 작용하는 것 6개 ▲이비과용제 35개 ▲항히스타민제 65개 ▲해열, 진통, 소염제 61개 ▲기생성 피부질환용제 2개 ▲소화성 궤양용제 239개 품목으로 총 479개가 구성돼 있다.

2009년도 기준 의약품 생산실적[下 자료]에 따르면 보면 ‘피임제’는 일반약 3품목, 전문약 4품목이 있다. 당시 생산실적은 일반약의 경우 10억5312만4천원, 전문약 20억4417만원으로 압도적으로 전문약 생산실적이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약사회는 전문의약품 피임제 대부분에 대한 일반약 전환을 주장하고 있다. 이번에 제기된 피임약이 약국 전유물이 되면, 처방 권을 쥐어 왔던 의료계의 피해는 커질 수 밖에 없다.

이에 산부인과가 가장 주시하고 있을 부분으로 분석된다.

‘따로 분류되지 않는 대사성 의약품’에는 대표적인 비만치료제 한국로슈의 제니칼 등이 속해 있다.

제니칼은 美 FDA로부터 세계 최초로 승인받은 비만치료제인 만큼 그 동안 승승장구해 왔다. 국민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 왔기에 일반약 전환 시 약국에 대한 매출상승 기여는 자연스러워질 수 밖에 없다.

그 만큼 의료계에 있던 ‘파이’가 약국가로 넘어가게 되는 상황이다.

약사회가 제시한 안과용제와 이비과용제는 각각 35개 품목이다. 대표적으로 안과용제에는 한국화이자의 테라마이신안연고가, 이비과용제에는 유한양행의 풀미코트비액이 포함돼 있다.

역시 2009년 생산실적을 살펴보면 안과용제는 전문약 167개, 일반약 111개로 다소 비등하지만 생산금액은 전문약(1244억3556만9천원)이 일반약(750억6244만4천원)에 약 2배로 처방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그러나 만약 이 기준에서 전문약 35개를 일반약으로 전환시켰을 때 생산실적 또한 고스란히 일반약 쪽으로 넘어가게 된다. 역시 처방범위의 축소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의료계에 가장 큰 타격을 입힐 약효군은 약사회가 이번에 제시한 의약품 중 가장 많은 성분과 품목을 갖고 있는 소화성궤양용제로 분석된다.

시메티딘, 라니티딘, 오메프라졸 등 무려 6개 성분에 해당하는 239개 품목을 약사회는 일반약 전환 목록에 포함시켰다.

유한메디카의 타가메트정과 GSK의 잔탁, 일동제약의 큐란 등 거목들이 대거 포함된 소화성궤양용제의 2009년도 생산실적은 어떨까.

2009년 생산실적을 보면 전문의약품은 461개, 일반의약품 34개로 전문약 품목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생산실적 또한 전문약(7243억1145만8천원)이 일반약(252억6260만9천원)에 약 30배가 된다.

역시 해당 의약품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진료과의 경우 그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약사회가 이번에 제출한 일반의약품 전환 목록은 전체 약효군 별 개수에 비하면 큰 범위는 아니지만 오늘(21일) 중앙약심 이후, 약사회는 추가적으로 30개 성분에 대해서도 일반약 전환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오늘(21일) ‘제2차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소분과회의’는 오후 4시 복지부에서 의료계 4인과 약계 4인, 공익 4인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계획이다.
이영성기자 lys@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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