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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가톨릭의료원 자선병원 건립 '무산'
[ 2011년 06월 16일 22시 04분 ]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야심찬 계획인 ‘국내 최초 자선병원 건립’이 사실상 무산됐다.

의료원은 지난 2010년 “의료비가 없어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의료사각 지대에 놓은 환자들을 위해 100병상 규모의 자선병원을 2011년 하반기 건립하겠다”고 공표했다.

하지만 자선병원 건립을 두고 의료원과 재단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익 의료원장은 16일 데일리메디와의 전화통화에서 “의료원 내 긴박하고 산적한 일이 많아 자선병원 건립은 보류됐다”고 밝혔다.

이동익 의료원장은 “하지만 이런 정신은 이어가야한다”면서 “다른 형태로도 언젠가는 설립이 돼야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서울성모병원 A교수는 “서울성모병원을 6성급 병원이라며 호텔 같은 럭셔리병원을 표방, 그 옆에 자선병원을 건립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잘못된 계획”이라고 말했다.

A교수는 “자선병원을 꼭 서울성모병원에 설립할 이유는 없었다”면서 “부천이나 의정부, 수원, 청량리 등 서울근교에도 산하병원들이 많다. 비싼 강남땅에 자선병원을 건립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한 계획이었다”고 피력했다.

B교수는 “취약계층을 위해 자선병원을 건립한다는 것은 가톨릭 이념과도 맞는 좋은 취지”라면서도 “건립 후 운영이 더 큰 문제였다. 현실적으로 힘든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서울성모병원의 의료진이 자선병원 환자까지 진료하는 체계로 운영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면서 “교수는 물론, 직원들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은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C교수 역시 “자선병원을 건립한다면 누가 서울성모병원에서 진료를 받겠냐”면서 “자선병원 설립과 동시에 서울성모병원의 정체성도 사라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가톨릭의료원은 150억원을 투입해 서울성모병원 별관(구 강남성모병원)에 100병상 규모의 자산병원을 내년 하반기에 설립, 이곳에 입원하는 환자는 전액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었다.
김도경기자 kimd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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