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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대비 효과 의문 공식화 '로봇수술'
[ 2011년 06월 15일 07시 12분 ]
로봇수술이 기존 개복 및 복강경 수술에 비해 얼마나 임상적으로 유용한지에 대한 근거자료가 부족해 추가 연구가 시급하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더욱이 이번 연구결과는 의료의 임상적 증거 마련을 위해 설립된 공식 국가기관에서 도출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허대석. 이하 보건연)은 지난 해 '한국적 상황을 고려한 로봇수술에 대한 의료기술평가' 연구를 진행, 최종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원이 체계적 문헌고찰을 수행한 결과 기존 수술을 비교한 국내ㆍ외 비교연구는 총 171편이었으나 현재까지 장기 생존율, 재발률, 심각한 부작용 등과 같은 주요 지표에서 로봇수술이 기존 수술법에 비해 낫다란 근거는 없었다.

로봇을 이용한 새로운 수술법이 기존보다 우수할 가능성은 전립샘암에 한해 환자들의 입원기간이 짧고 출혈량과 수혈요구량이 적었다는 결과가 있었을 뿐 이외 질환에서는 그 장점을 찾기 어렵다는 결과인 셈이다.

특히 근거가 불충분한데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외국과 달리 전립샘 및 갑상샘, 신장 절제술 외에도 대장암 및 위암수술 등에까지 많은 시도가 이뤄지고 있어 환자 비용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로봇수술 비용은 수술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500만~1200만원 선으로 추정되며 이는 기존 수술법과 비교해 약 2~6배 높은 액수다.

특히 암 수술의 경우 본인부담률이 5%인 점을 감안한다면 환자가 짊어져야 할 비용부담은 기존에 비해 훨씬 커진다는 것이 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보건연은 "비용-효과 평가에 대한 임상연구 자료나 로봇수술 비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할 수 없어 관련 연구를 수행할 순 없었다"면서도 "로봇수술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로봇수술 비용이 기존 복강경 수술의 1.5배 정도가 적당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현재 대표적인 로봇수술 기기인 다빈치는 한대당 약 30억~40억원이며 연간 유지비용이 2억~2억5000만원에 달한다.

초기도입 비용을 제외해도 병원 입장에서는 연간 150~200건(월 평균 15건) 이상의 수술을 해야 유지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빈치는 작년 12월 기준으로 33대가 있으며, 시행된 수술 건수는 2010년 10월 기준 1만3700건을 넘어섰다.

연구책임자인 신채민 부연구위원은 "로봇을 이용한 새로운 수술법 개발의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면서도 “로봇수술이 기존 수술 보다 어떤 장ㆍ단점이 있는지 체계적인 임상연구를 통한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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