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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vs 한라병원, 응급센터 신경전 팽팽
[ 2011년 06월 14일 03시 11분 ]
제주대병원과 제주한라병원이 보건복지부의 제주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을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경쟁관계이면서 제주지역 의료계를 선도하는 두 병원이 이처럼 갈등을 표출한 경우는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만큼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에 사활을 건 셈이다.

포문은 제주대병원[사진 左]이 열었다. 제주대병원은 지난 13일 '2010년 응급의료기관평가' 결과에서 도내 1위를 차지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제주대병원은 "급성심근경색의 재관류요법 적절성 부문에서 전국에서 4곳뿐인 100% 평가를 받았으며 제주한라병원은 58%였다"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또 급성뇌혈관질환자의 뇌영상검사 신속성, 급성기 3대중증응급질환자의 입원결정시간, 응급실 재실시간 등의 부문에서 제주한라병원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제주대병원은 이러한 평가를 기반으로 제주한라병원보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에 당연한 자격이 있다는 식의 홍보를 했다.

이에 제주한라병원[사진 右]도 반격에 나섰다. 병원 측은 14일 논평자료를 내고 "해당 보도자료는 진료실적이 아니라 단 한가지 비율만 놓고 작성한 것이어서 주민들을 호도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제주한라병원은 2010년 심장 및 뇌혈관, 중증 외상에 대한 진료실적, 응급실 이송 건수 등의 상세내역을 공개하며 우위성을 주장했다.

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는 3만4691명으로 제주대병원(2만3462명)보다 1만명 이상 많았다. 또 119에 의해 이송된 중증사고 손상환자는 3611건으로 1238건인 제주대병원보다 3배가량 많았다고 주장했다.

중증외상 진료실적과 중증응급질환자 입원률, 병원 전단계 응급환자에 대한 전문의 지도실적에서도 우위를 차지했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

제주한라병원은 "급성심혈관 질환자 진료실적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0년 급성심근경색증 적정성 평가'에서도 실적이 높았다"며 응급의료 분야에서는 경쟁력이 우위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두 병원이 갈등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섬이라는 지역 특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환자들이 갈수록 수도권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상황에서 응급의료 분야에서 경쟁력을 잃으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환자 유치뿐 아니라 의료기관 위상과도 직결되는 핵심 사안이라는 분석이다.

제주 병원계 한 관계자는 "지역 특성을 고려할 때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큰 것은 사실"이라며 치열한 경쟁이 있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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