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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 취소 위기 서울아산병원 '마이웨이?'
[ 2011년 06월 13일 21시 25분 ]
올해 정부의 응급의료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서울아산병원(원장 박성욱)은 병원마다 다른 응급센터 운영 방식을 반영하지 않은 평가 기준에 불만을 표시했다.

복지부가 제시한 평가 기준이 시설과 규모적인 부분에 지나치게 치우쳐, 실제 병원마다 달리 운영되고 있는 응급센터 현실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에 따라 서울아산병원 독극물 응급센터는 응급의료기관 평가위원회가 제시한 기준을 맞춰 지원금을 받기보다는 응급센터를 지금처럼 잘 운영한다는 쪽에 집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응급센터 운영과 평가 방식이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병원으로부터 외면받았다는 것인데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특히 복지부가 보조금 지원이 제외되는 병원에 대한 추가 모니터링을 통해 개선 의지가 없으면 센터 지정 취소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이 높다.

앞서 복지부는 12일 응급의료기관 평가위원회가 지난해 10월 말부터 올 4월 말까지 진행한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의 독극물 응급센터는 병상 운영이란 시설적인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서울아산병원은 ‘응급실 전용 입원실 30병상을 운영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문응급센터는 법정 기준이 굉장히 까다로워서 이제까지 한 번도 충족된 적이 없다”며 “실제로는 잘 운영되고 있지만 작은 기준이라도 미달하면 지원금 취소대상에 해당하는 엄격한 평가과정이다”고 설명했다.

복지부 관계자도 까다롭다고 인정할 만큼 엄격한 응급의료기관 평가는 실제 응급의료현장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에게는 현실성 없는 기준으로 다가올 때가 많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의료과 이재호 교수는 “응급의료과의 병상 운영은 심각한 환자를 지켜볼 만한 시설이 부족한 병원이나 전공의 교육을 위해 선택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미 응급중환자실과 일반 병상 등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우리 병원엔 의미가 없는 시설”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응급의료기관 평가기준은 병원 특성에 맞게 운영될 수 있는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규격화된 시설에 대해 강제적인 규정을 만드는 것이 응급의료체계를 확립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지는 의문스럽다. 시설기준이 응급의학의 미래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미 중환자실과 병상 시스템이 응급의학과 의료진이 만족할 정도로 잘 구축된 상태에서, 별도 시설투자와 인력을 들여 병상을 운영하는 것은 응급센터를 위한 기준이라기보다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한 행동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독극물 정보센터에 초점을 맞춰 '독극물 응급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정보센터가 병상을 운영한다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내부 분위기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서울아산병원은 이번 평가결과가 발표되기 전 평가과정에서 기준을 못채워 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란 사실을 인지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번 평가 결과 발표에 따라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외상 응급센터는 응급센터 전용 수술실과 중환자실, 입원실을 운영하지 않아 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한강성심병원의 화상 응급센터는 환자 분류소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금년도 정부의 응급의료기금을 지원받지 못한다.
조민경기자 jj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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