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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K의대 사태 처리 결과 주목
[ 2011년 06월 12일 20시 50분 ]
K의과대학 성추행 사태가 장기화할 모양이다. 특히 이번 사태를 바라보며 예비 여의사들의 분노와 원망이 극에 달하고 있다. 수도권 소재 의학전문대학원 여학생은 한 일간지 매체 기고를 통해 "성적 모멸감을 느낀다 해도 대항하기에는 사회적인 불이익이 너무 무섭고 두렵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의대에 여학생의 비중이 점점 늘고 있지만 여전히 남성주의적인 사고가 강하다"고 호소했다.

해당 대학 홈페이지는 물론 포털사이트 수군데는 며칠 째 마비 상태였을 정도다. 대학 정문에는 가해 남학생들의 출교 조치를 간절히 원하는 릴레이 시위까지 등장했다. 고개숙인 자교생, 졸업생은 말할 것도 없고 아무 관련 없는 타교생, 일반인도 가세할만큼 불쾌지수는 연일 치솟고 있다.

사태가 언제 마무리될지 이제 종잡을 수 없게된 수준이다. 대학측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고 확실한 결과가 발표된 다음에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이후는 아직 소식이 없다. 그래서일까. 여기 저기서 꽂히는 비난의 화살에 시달리며 대학의 입장은 상당히 난처하다.

이런 때일 수록 K의대는 큰 흐름부터 챙겨야 한다. 사태 파장이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며칠 새 이번 사건의 여파는 의료계 전체로 튀어 번지고 있다.

유독 우리나라는 의사들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사회다. 자신들의 생명을 다루어줄 동경과 존경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상당수 여론은 인격과 윤리가 덜 갖추어진 이들이 슬몃슬몃 위기(?)를 넘겨 향후 환자와 의사로 맞닥뜨리게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K의과대학에 기대하는 것은 두 가지 대책이다. 먼저 '썩은 부분'을 도려내는 수술 방안이 나와야 한다. 향후 환자를 인술로 애지중지 다루어야 할 의사가 될 자격이 있는지 통째로 들여다봐야 한다. 경찰 조사로 과오가 밝혀진다면 확실한 조치를 내려야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처벌 규정을 둬 반드시 실천되도록 해야한다.

썩은 살점을 도려내지 않고 계속해서 가면 그 면적은 두 배, 세 배로 확장된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부실하고 미숙했던 '처리'를 미뤘던 것이 큰 아픔으로 되돌아 오는지를 목격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대학은 피해 여학생이 희망을 가질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최근 미국의 한 연구(Lubiz와 Dguyen, 1996; Richman 외 1992)에 따르면 의과대학생들은 성희롱이 심리학적으로 불안정한 결과를 낳고 자신감 저하, 자존감 손상, 학문 습득력 저하로 이어졌다고 답했다. 우울증이나 자살시도 경험이 있는 여성 의사는 성희롱을 경험했던 적이 많았다(Frank 외 1998)는 연구도 있었다.

비단 우리나라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뜻이다. 그만큼 알려지지 않은 채 음지에 묻힐 수밖에 없었던 사례가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짐작하는게 어렵지 않다.

때문에 이번 사건 피해자인 여학생의 결단이 없었더라면 결과는 어땠을까 하고 고민하게 된다. 지금 이 여학생의 신상은 사건 발생 직후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이 모든 상황을 예상하면서 예비 의사가 되기 위해 수백번, 수만번을 고민하면서도 선택한 결정이었을 것이다.

한국여자의사회 박경아 회장은 "임원진을 긴급 소집, 대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일벌백계가 필요하며 대학측의 책임있는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고 이를 강력히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의료계 역시 편법이 끼어들 소지가 없도록 처벌 방안을 세우는데 발벗고 나서야 한다.

이제 인성·윤리문제에 결단을 내려야 할 물러설 수 없는 시점이 온 것이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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